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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80장면] (63)김수환 추기경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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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신문 1998년 6월 28일자 1면
 
“한국교회, 사회의 정신적 지주 은퇴”

“서울대교구장직을 맡아 지난 30년간 헌신해온 김수환 추기경과의 공식적인 송별미사가 6월 22일 오전 11시 명동성당에서 봉헌됐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수도자와 평신도가 함께 하는 감사미사’로 마련한 이날 미사에는 약 6천여명의 신자들이 참례, 교구장직에서 물러난 김추기경의 영육간의 건강을 기원하고 그간의 노고와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특히 이날 감사미사에는 김추기경에 대한 신자들과 수도자들의 각별한 사랑과 존경을 반영하듯 명동성당 구내에는 사상 유례없는 많은 신자들이 몰려드는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김추기경은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사목표어를 선택했던 것은 주님을 본받아 저 자신을 완전히 신자들을 위해 바치는 주교가 되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이겠지만 그 표어대로 저의 생명, 저의 존재, 저의 모든 것을 여러분을 위해 바치고 싶다’고 강조했다.”(가톨릭신문 1998년 6월 28일자 1면 중에서)

한국 사회 큰 횃불

서울대교구장으로서 격동의 근현대사를 최후의 양심의 보루로서, 한국 천주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안에서 가장 높은 존경을 받아왔고, 가장 큰 어른으로 자리를 지켜왔던 김수환 추기경이 정년을 맞아 1998년 5월 30일자로 교구장직에서 은퇴했다.

6월 22일 마지막 송별미사 강론을 통해 김추기경은 하느님 백성에 대한 깊은 사랑과 감사를 표시했다.

“저는 참으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사도 바오로와 같이 저도 여러분을 위해서라면 피를 흘리고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김추기경은 이어 사도 바오로가 에페소서 3장에서 바친 기도를 인용해 교우들과 하느님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바친다.

“영광의 아버지께서 성령으로 여러분의 힘을 돋구어 내적 인간으로 굳세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박고 사랑을 기초로 하여 살아감으로써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느님의 신비가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를 깨달아 알고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김추기경은 이날에 앞서 19일과 20일 각각 교구 사제들과 교구청 및 각 단체 직원들과 함께 하는 공식미사를 집전했다.

가톨릭신문은 김추기경의 은퇴에 즈음해 두 번 연속 특집을 마련해 김추기경이 걸어온 길을 조명했다. 5월 24일자 가톨릭신문은 ‘한국을 움직인 巨人 김수환 추기경’ 첫 특집에서 김추기경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면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른 교회 쇄신과 현실 참여를 강조한 점을 부각시켰다.

5월 31일자 두 번째 특집에서는 김추기경을 일러 “한국 교회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던 한국 사회를 밝혀온 큰 횃불이었다”며 “암울했던 시대, 민주화의 촛불을 켜들고 인간 존엄과 인간화 실현에 앞장서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큰 족적을 남기며 때론 ‘용기 있는 발언’으로 때론 ‘중용의 침묵’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아 왔다”고 말했다.

1922년 5월 대구에서 태어난 김추기경은 서울 가톨릭대학 신학부와 독일 뮌스터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1951년 사제로 서품됐다. 안동본당과 김천 황금동본당 주임을 거쳐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열리고 있던 1964년 가톨릭신문 사장을 지냈고, 1966년 4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마산교구 주교로 임명됐으며, 1968년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한 이듬해 1969년 4월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교회 최초의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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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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