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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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토크 talk] 아나운서 황정민씨

“나 자신과 마주하며 원하는 길 찾으세요”/ 힘든 시기 때마다 기도 통해 위안 얻어/ 주님 도구로 바르게 쓰이기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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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라디오를 타고 흘러나오는 아나운서 황정민(아녜스)씨의 목소리가 아침을 깨운다. 미리 맞춰놓은 시간에 울리는 알람시계처럼 어김이 없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청취자가 ‘모닝파트너’ 황씨가 들려주는 사연, 콩트, 뉴스, 날씨 등에 귀를 기울이며 하루를 시작한다.

9월 ‘스타 토크 talk’의 주인공 황정민씨를 KBS 본관에서 만났다. 그를 만난 건 방송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인 오전 9시 5분. 두 시간 분량의 방송을 막 끝내고 나온 그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힘이 넘쳤다.

황씨가 진행하는 KBS 2FM ‘황정민의 FM 대행진’이 최근 방송횟수 5,000회를 맞았다. 1998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뒤 14년, 시간으로 치면 무려 1만 시간이다.

14년 간 매일 생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다. 아침 방송은 더욱 그렇다. KBS ‘개그콘서트’의 ‘달인’코너에서는 ‘16년’을 달인의 기준으로 제시했는데 이쯤 되면 황씨도 거의 달인의 경지에 오른 셈이다.

“전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요. 제가 흔히 말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거든요.” 출산 탓에 자리를 비웠던 시간을 빼고는 14년 모두 개근한 진행자의 대답치곤 의외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FM대행진은 제 애인과도 같은 존재예요.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고 봐야죠. 늘 긴장해야 하고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방송을 위해 매일 밤 10시면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만한 저녁 일정은 애초에 잡지 않았다. 좋아하는 독서와 영화 관람도 심야에는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이른 출근 탓에 인해 아침시간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다.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땐 제가 출근하려고 일어나기만 해도 벌써 알고 깨더라고요. 저와 떨어지기 싫어 우는 아이들을 달래고 출근할 때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황씨는 독실한 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유아세례를 받았다. 유년시절, 성당은 언제나 재밌는 놀이터였다.

“태어나면 말을 배우 듯 자연스럽게 신앙을 받아들였어요. 주일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렸던 좋은 추억이 참 많아요. 미사 때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신부님께 혼나기도 했지요.”

그는 지금도 힘든 시기가 찾아올 때마다 기도를 통해 위안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바쁜 삶 속에서 신앙이 뒷전일 때가 많다고 반성했다.

“제가 방송하기 시작하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주님의 도구로서 올바르게 쓰일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합니다.”

황씨는 매일 다양한 사연을 통해 청취자들과 소통한다. 그중에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보내는 사연도 많다. 주로 학업, 취직, 연애와 관련된 내용이다. 특히 최근에는 진로에 관해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했다. 황씨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통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실 요즘에는 스마트폰 때문에 하루에 10분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잖아요. 처음에 1~2분에서 시작해서 그야말로 근력훈련 하듯 점차 그 시간을 늘려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청소년 시절, 황씨의 꿈은 아나운서였다. 이후 대학에 들어가 학보사 활동을 하며 막연하게 언론사 입사를 꿈꿨다. 그는 “돌이켜 보니 내가 해온 많은 일이 막연한 꿈을 구체화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1993년 KBS 19기 공채 아나운서로서 경력 20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이다. 언제나 여유 넘치고 완벽해 보이는 그에게도 초보 방송인의 시절이 있었다.

“방송 초기에는 처음에 너무 긴장해서 실수를 많이 했어요. 원래 소심한 성격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되더라고요.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저와 맞지 않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그때마다 그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방송을 꼼꼼히 분석하며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으면 돼요. 온 힘을 다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기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황씨의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을 좋아한다. 특히 20대 젊은 여성들은 닮고 싶은 롤모델로 황씨를 자주 언급한다.

“저는 늘 청개구리 같은 스타일이었는데 한동안 너무 얌전하고 둥글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물론 FM대행진도 계속하고 싶고요.”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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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9-2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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