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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전신마비에 생활고 겪는 송용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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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부족과 빚 해결할 길 없어

▲ 서울대교구 문정동본당 빈첸시오회 최명운 회장이 송용헌씨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다. 백슬기 기자

18년 전 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남자의 상태는 심각했고 누구도 그가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남자는 사고 9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대신 그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사고로 경추 4ㆍ5번을 다쳐 전신이 마비됐어요. 고개를 움직이는 것 외에 제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죠. 그때는 죽을 생각밖에 없었어요. 몇 날 며칠 물 한 모금을 안 마셨지만 죽지 않더라고요.”

1월 29일 만난 송용헌(바오로 62 서울대교구 문정동본당)씨는 침대에 누워 힘없는 목소리로 과거를 회상했다. 혈혈단신으로 고향을 떠나온 송씨는 그날 이후 하루아침에 1급 중증장애인이 됐다.

송씨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몸을 일으키는 것부터 밥을 먹는 것 집 밖을 나서는 것 대소변을 보는 것 등 모두 활동 보조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거의 24시간 활동 보조인의 도움을 받아야 해요. 자다가도 보조인의 손길이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못 움직이다 보니 욕창이 생길 수 있어 보조인이 계속해서 자세를 바꿔 줘야 해요.”

가족과도 연락이 끊겨 제대로 된 보호자도 없던 송씨를 붙잡아 준 것은 신앙이었다. 2002년 가평 꽃동네에서 세례받은 송씨는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자립을 결심 시에서 보조금을 받아 문정동에 보금자리를 얻었다. 이후 송씨는 10년 동안 매일 새벽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묵주기도 20단을 바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본당 성령기도회와 레지오 마리애 활동에도 열심이다.

“하느님께서 뜻이 있어 저를 살려 주셨단 생각이 들었고 또 살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세례를 받은 후부터는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느낀 하느님 사랑과 용기를 전하려 노력하고 있죠.”

하지만 최근 송씨에게 또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전세금 2000만 원을 더 내지 못하면 지금 사는 집을 올해 6월까지 비워줘야 하는 것. 설상가상으로 빚 2000만 원까지 있어 송씨의 한 달 수입인 장애인연금과 생계 급여 80만 원으로는 해결하기 벅찬 상황이다.

“옮길 집은 있지만 보증금 낼 돈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에요. 여력은 안 되는데 시간은 계속 가고 걱정이 되죠. 오른쪽 눈에 백내장이 진행 중이고 이가 많이 상한 탓에 틀니도 급하게 해야 하지만 미루고 있어요. 당장 집 문제가 먼저니까요. 그저 하느님에게만 기댈 뿐입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후견인 / 염수완 신부(서울대교구 문정동본당 주임)

송용헌씨는 어려서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분입니다. 평화신문 독자분들께서 송용헌씨에게 따스한 사랑의 손길을 지니신 하느님이 계시다는 진정한 사랑의 증거를 보여 주시길 부탁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송용헌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7일부터 1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36)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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