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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

북한에서 온 시각장애인 박신혜씨채무로 고통받지만 희망 놓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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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혜 씨가 박선례 수녀에게 점자로 된 책을 읽어주고 있다.



북한 출신인 시각장애인 박신혜(베르다, 35, 가명)씨는 어린 시절, 함경북도 청진에서 비교적 출신 성분이 좋은 부모 밑에서 유복하게 성장했다. 그러나 17세인 1999년, 영문도 모른 채 누군가에게 납치돼 중국으로 오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구출됐지만 중국 창춘에서 식모 생활을 하던 중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식물인간 상태에서 의식을 회복하고 재활하기까지 2년 넘게 병원에서 생활해야만 했다.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1급 시각 장애의 멍에가 주어졌다. 조선족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병원비를 내고 북송을 당하지 않기 위해 신분을 감춘 채 조선족으로 생활했다. 머리가 좋아 한자와 중국어 등을 열심히 공부한 덕에 조선족 유치원에서 8년 동안 인정받는 교사로 일했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응시한 재외동포 대상 한국어능력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다. 소원이었던 시력을 찾고 망가진 이를 치료하기 위해 2007년 12월 조선족 신분으로 홀로 한국에 왔다. 박씨는 하나원을 거쳐 임대아파트도 분양받았다. 그러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병원 치료비가 턱없이 부족해 중국에서 알게 된 지인들로부터 지금까지 1500만 원을 빌렸다. 어떻게든 빚을 갚고 자립하기 위해 2010년 맹학교에 입학해 안마사 관련 모든 자격증을 획득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7년 넘게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안마사로 일하며 눈코 뜰 새 없이 열심히 생활했다. 그런데 도움을 받았던 지인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이 찾아와 지난해부터 잦은 빚 상환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박씨는 빚 독촉 등으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에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겹쳐 도저히 일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져 절망적인 상황이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통증과 정신적인 장애로 불면에 시달린다. 지금까지 500만 원의 빚을 갚을 수 있었다.

박씨는 진통제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어렵다. 한때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해 봤지만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붙잡기 위해 지난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됐다. 빚을 모두 갚고 건강을 회복하면 다시 일도 하고 좋아하는 노래와 악기를 연주하며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고 싶어 한다.

서종빈 기자 binseo@cpbc.co.kr



▨후견인 / 박선례 루까 수녀

꿈터 새터민지원센터

“베르다 자매님은 건강 악화와 치료비로 진 빚 1000만 원을 갚을 길이 없어 현재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자매님을 대한민국으로 불러주신 주님의 섭리에 따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받고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치며 자립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사랑과 정성을 간곡히 부탁합니다.”



※박신혜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8일부터 2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성금계좌(예금주: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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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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