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1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나의 사목 모토] 86. 임석수 신부(부산 가톨릭센터 관장·1990년 서품)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루카 1, 38)

이 한 마디 말씀은 보잘것 없는 시골 처녀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게 하였습니다.

두렵고 떨리던 마음은 가브리엘 천사가 전해주는 소식으로 인해 감사와 찬미의 말로 바뀌어졌습니다.

제가 하는 것이 아니니 당신께서 몸소 하시라는 의탁, 그것은 내 삶의 주도권이 내게 있지 않다는 고백입니다.

나는 당신의 것이니 당신 뜻대로 하소서 하고 나를 하느님께 내어 맡기는 것입니다. 내 뜻대로 하지 않고 아버지의 뜻을 따르겠다는 겸손한 응답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경우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어떤 일을 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거나,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되는 것들이 어디 한 두가지 뿐이겠습니까?

내 인생이라 하면서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당신이 하라시는 대로 하겠습니다’하고 맡겨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이 말처럼 편하고 좋은 말이 없는 듯 합니다.
‘이 몸은 주님께 맡겨드린 주님의 종이니,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저는 거저 하라시는 일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리고 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당신께서 원하시는 일을 직접 해 주실텐데 뭐가 문제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놀라운 방법으로 그 일을 이루어가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제서품 때, 그리고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성모님의 말씀처럼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루카 1, 38) 하고 자주 고백하면서 살아가고자 합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02-2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9. 21

시편 119장 147절
새벽부터 일어나 도움을 청하며 당신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