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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목 모토] 111. 김규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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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봉 신부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루카 10,42)

예수님과 그 일행을 자신의 집에 모신 마르타의 손길이 분주하다. 비록 한 끼지만 성심껏 예수님을 대접하려는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극진한 마음이 앞설수록 마음은 조급해지고 손은 오히려 더뎌진다.

‘아, 예수님께 맛있는 음식을 빨리, 잘 만들어 드려야 하는데….’

자신의 마음에 아랑곳없이 일은 거들지 않고 예수님 발치만을 지키고 있는 동생의 태도가 눈에 거슬린다. 슬슬 역정이 난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예수님을 모신 이 좋은 날, 마음이 산란해지고 역정까지 난다는 것이.

예수님께서 마르타의 집에 들르신 이유를 생각해 본다.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아니다, 마르타야. 마리아를 탓하지 마라. 오히려 그녀가 좋은 몫을 선택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예수님과 마르타의 생각에는 분명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수님은 오히려 그녀를 당신 안에서 좀 쉬라고, 당신 안에서 위로받고 기쁨을 얻어 보다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신 것은 아니었을까?

사실 예수님야말로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살면서 한 가지만을 구하신 분이다. 하느님 안에 머물러 하느님의 위로를 받으셨고, 하느님의 뜻을 구하며 올곧게 실천하셨다. 그 분께는 돈도 명예도, 소유나 소비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고 그저 살아갈 음식과 옷 한 벌이면 충분했다.

속도와 소비가 미덕으로,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성공으로 여겨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크고 좋고 화려한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그것을 얻고자 너도나도 몸 달아하고 있다. 예수님은 묻고 계신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정말로 많이 가져야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는 것이냐? 혼자 다 가지면 행복하겠느냐?”

예수님 말씀을 통해서 보면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전담·1998년 서품〉
 
김규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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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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