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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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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 더 트리(In the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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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가톨릭문인회장 김형영(스테파노, 66)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나무 안에서」가 최근 한영대역본 시집으로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극동아시아언어자원센터에서 출간된 「인 더 트리(In the Tree)」다.
지난해 12월 이 시집이 제1회 구상문학상 본상 수상작의 영예를 안으면서 그 특전으로 오하이오주립대 한국학과에 재직 중인 박찬응 교수 주도로 영어 번역이 이뤄지게 된 것.
처음으로 자신의 시집이 영어로 옮겨진데 대해 시인은 "고마울 뿐"이라면서도 영미권에서 이 시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떻게 읽을지 궁금해했다. 그러면서도 "이 시는 종교성이 짙고, 또 알게 모르게 가톨릭 정신이 배어 있어 미국 사람들이 아주 낯설어 하지는 않을 듯하다"고도 했다.
한영대역본 시집에 수록된 작품은 「나무 안에서」에 수록된 시 46편 가운데서 `마음이 흔들릴 때` 등 31편, 여타 시집에서 `따뜻한 봄날` 등 5편을 각각 추려 총 36편이 실렸다.
영역시집에서도 시인은 시종일관 자연에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나무와 꽃, 꽃잎, 나비, 여치, 바람, 수면…. 형용할 수 없는 경외감으로 자신을 낮추고 시인은 자연과 하나 되는 극적 순간에 이르른다. 군더더기 없이 담박한 언어가 빛어내는 투명한 관조와 성찰의 깊이, 그것이 자아내는 견고한 빛의 시세계다.
한영 대역시집엔 특히 시 낭송과 작가와의 인터뷰, 시조창 등을 담은 DVD가 부록으로 첨부됐다. 시조창은 문현 국립국악원 교수가 지난 8월 시인의 시 `하늘과 땅 사이에`를 사설지름시조 가락으로 구성해 불렀다.
미 연방정부 예산 지원을 받아 출간된 이 시집은 앞으로 미국 내 한국어 강좌가 개설된 대학에서 교재로 활용된다.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회장 김상훈)와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는 앞으로도 영역 시집 편찬사업을 계속 펼쳐 한국문학을 꾸준히 세계에 알려나갈 계획이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