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생태 영성을 몸소 배우고 살며 함께 나아가자고 외치는 한 수도자의 체험이 담긴 수필집이다. 저자는 수도회 장상으로부터 생태 영성을 살라는 소임을 받고 강화도에서 생태영성의 집을 운영한다. 12년 넘게 비료와 농약 없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그는 수없이 검지를 호미로 찍으며 밭일을 한다.
그러면서 마침내 우리 시대의 가난한 이는 흙이요 작물들이요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흙을 하느님의 자취가 숨 쉬는 터전으로 받아들인 날, 하느님께서 자신을 아신다는 것을 알게 된 날처럼 행복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 길을 이만큼 걸어오게 되었는지 묻는 많은 사람에게 그저 한 발짝씩 걸어왔노라며 자신의 체험을 나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