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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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과 사순 사이, 부산한 마음을 비우는 시간

설 연휴 함께하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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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짧은 2월에 닷새간의 설 연휴가 시작됐다. 사순 시기를 앞둔 데다 곧 계절도 바뀔 참이다. 책과 함께 들뜨고 부산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보자.

 


동검도 채플 블루로고스 / 조광호 신부 / 파람북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 명예교수 조광호(인천교구 성사전담) 신부의 산문집이다. 시인이자 화가,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교회 안팎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저자는 몇 년 전부터 강화 앞바다의 작은 섬 동검도에 위치한 경당에서 순례자들을 맞고 있다. 동검도 채플이라 불리는 이곳은 종파를 넘어 누구나 찾아갈 수 있는 영적 쉼터다. 그 치유의 공간에서 길어올린 사유와 기도, 일상의 이야기들을 모았다.

“고통의 심연은 외면당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심연 속으로 하느님이 몸소 내려오셨다. 고통은 하느님의 부재가 아니라, 그분의 현존이 가장 짙게 드리워지는 순간이 되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했다. ‘하느님을 이해했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아니다.’ 고통도 마찬가지다. 설명되어버린 고통은 진짜 고통이 아니다. 그래서 교회는 고통을 ‘신비’라 부른다.”(328쪽)

조 신부는 “나에게 예술은 신앙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이며 “그 여정을 블루 로고스(Blue Logos)라 부른다”고 말했다. 빛과 색채, 형태의 언어로 보이지 않는 말씀(로고스)을 받아들이는 일, 그 현존을 ‘푸름’이라는 미학적 정신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첫 시집 「흐름 위에서」도 함께 펴냈다.

 


별똥별 / 정호승 / 창비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반세기 이상 삶의 여러 결을 지나며 사유한 순간들을 어린이의 감각으로 매만져 모든 세대가 나눌 수 있는 시어로 빚어냈다. △신난다 △아기 코끼리 △자장가 △우주 망원경 △눈사람 등 동심 가득한 제목의 시부터 △마더 테레사 수녀님 △프란치스코 교황님 △하느님에게 △눈사람 예수님 등 신앙을 품고 자란 아이의 모습이 연상되는 시들까지 총 71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인은 “동시는 마음의 노래”라며 “이 동시집은 자연과 사물과 어린이 여러분의 마음과 나눈 이야기를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요 작가가 귀여운 그림으로 동심을 더했다.

 


그때도 좋았지만, 지금도 좋아! / 한비야 / 중앙북스

여행가면서 국제구호 활동가 한비야(비아)씨가 5년 만에 펴낸 신간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언제나, 더 멀리’를 외치며 왕성하게 활동했던 젊은 날을 지나 인생 후반부에 마주한 삶의 다른 빛깔에 집중한다. 저자는 “더 이상 경주마처럼 뛰지 않아도 된다. 충분히 잘 달려왔다면, 이제는 나를 위한 걸음을 배워야 할 때”라며 천천히 걷는 법, 나눔의 즐거움, 배움의 기쁨 등을 전한다.

“‘솔직히 좋은 시절은 다 간 거지. 해는 저물고 어둠이 밀려오는 이 시간에 뭐가 더 남아 있겠어?’라는 사람도 있을 거다. 내 생각은 다르다. 성장과 성취를 이루기에는 아침이나 한낮이 적절하겠지만 성숙과 여유를 즐기기에는 저녁이나 밤이 훨씬 알맞다. 어느 한때가 모든 것에 다 맞을 리는 없다. 중요한 건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삶 전체를 바라보느냐다.”(263쪽)

 


주님, 마르타가 갑니다 / 박윤후 / 대경북스

평범한 40대 여성이 인생의 파도와 감정의 연옥에서 은총을 체험하고 회심하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의 세례명은 마르타. 집사·요리사·주부 등 일하는 여성의 수호성인, 활동적이고 봉사하는 그리스도인을 상징하는 성녀 마르타의 이름을 땄다. 박윤후(안나) 작가가 주변에서 들었을 법한 이야기를 녹여냈다. 가톨릭 본당 공동체의 일상을 엿보면서 자신의 신앙생활도 돌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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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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