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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가대 이성과신앙연구소, 성 정하상 주제 학술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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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상 성인(1795~1839)은 성직자 영입 운동을 통해 박해시대 한국교회 발전에 큰 공헌을 한 평신도 지도자로, 한국인 최초의 호교론서 「상재상서」를 통해 박해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호교론과 신앙의 자유를 명료하게 밝혔다. 정하상 성인 순교 180주기를 맞아 성인의 삶과 신학을 교회사와 교의, 기초신학 관점에서 살피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곽진상 신부) 이성과신앙연구소(소장 한민택 신부)는 9월 18일 오후 2시 대학 본관 2층 토마스홀에서 ‘정하상 성인의 삶과 신학의 현대적 의의’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는 교회사 분야와 교의-기초신약 분야로 나뉜 가운데 여진천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정하상 성인의 행적’을, 조현범 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파리외방전교회의 선교지 사제 양성과 성 정하상: 관련 문헌에 대한 고증을 중심으로’를 발제했다. 이어서 기정만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정하상의 「상재상서」와 유스티노의 「호교론」 비교: 신론과 구원종말론을 중심으로’를, 한민택 신부가 ‘현대 기초신학 관점에서 바라본 정하상의 「상재상서」’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여진천 신부는 정하상 성인이 성직자 영입을 위해 걸었던 길을 직접 답사한 구체적 내용을 배경으로 성인의 행적을 출생부터 부친과 형이 순교한 이후의 성장기, 교회 재건을 위한 활동시기, 체포돼 순교하기까지의 시기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살폈다.

조현범(토마스) 박사는 당시 앵베르 주교의 사제 양성에 관한 계획의 의미를 문헌을 통해 검증했다. 조 박사는 앵베르 주교의 사제양성 노력을 “정규 신학교에서 유럽식 학제에 따라 유럽식 교재로 공부한 신학생을 사제로 서품하는 것과 상충된다고까지는 할 수 없을지라도, 조선 문화 내지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토착성이 강한 교회 수립을 지향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기정만 신부와 한민택 신부는 상재상서 내용과 논증 방식을 교의신학과 기초신학이라는 가톨릭 신학의 큰 흐름 안에 위치시키고 철저한 분석을 통해 이 문서의 독창성을 신학적 차원에서 검증,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 신부는 약 1700년이라는 시간적 지리적 간극 속에서 상재상서와 호교론을 신론과 구원종말론적 입장으로 비교하며 그 안에 드러난 하느님을 살폈다. 기 신부는 “무엇보다 정하상 성인과 유스티노 성인은 하느님과 그분을 통해 주어진 세상 구원을 통해 하느님과 세상의 역사와의 조화를 꾀했다”며 “성인들의 저서는 하느님과 인간의 협력과 친교, 하느님 초대와 응답 및 하느님의 선과 인간의 바른 이성, 하느님의 활동과 인간 협력 사이의 조화와 융화라는 소중한 가치를 담아 전해준다”고 발표했다. 또 “하느님과 세상, 세상과 하느님의 조화와 통합, 협력과 친교의 시작에 하느님이 계시고 그러한 자유의 장 속으로 자신을 초탈하여 이미 들어와 계심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정하상 성인 부친 복자 정약종(1760~1801)의 「주교요지」를 연구한 바 있는 한 신부는 “「상재상서」는 현대 기초신학이 열고자 하는 신학적 전망을 이미 구현시키고 있었다”며 “신앙에서 출발해 천주교 교리가 어떤 의미에서 당시 유교적 이념, 질서와 상응할 수 있는지 나아가 보다 높은 차원의 진리와 질서 안에서 현재 질서를 포괄하며 새로운 길로 인도하는지 밝혔고, 그 안에는 ‘신앙의 이해’의 원리에 따라 신앙 내용에 대한 탐구와 깊은 이해가 담겨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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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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