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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사상학회·가톨릭철학회 국제학술심포지엄 공동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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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우주론의 기반을 이루는 빅뱅이론에서도 교회의 가르침인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와의 관련성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우주론에서 발견되는 ‘시간의 탄생’, ‘우발성’ 등이 어떤 것도 없는 상태인 ‘무’(無, ex nihilo)에서 창조가 이뤄졌음을 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9월 27~28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진리관 대강의실에서 열린 신학과사상학회 제7차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나왔다.

신학과사상학회(회장 백운철 신부)와 한국가톨릭철학회(회장 박승찬)가 공동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 유수의 물리학자·신학자·철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무로부터의 창조’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한 자리였다.

‘무로부터의 창조’는 하느님이 아무 것도 없는 무에서 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뜻으로, 제4차 라테라노 공의회에서 교의로 선포된 교리다. 그러나 그리스철학과 현대물리학은 ‘무에서는 아무것도 나올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바티칸 천체관측국 가브리엘 지온티 신부는 1927년 조르주 르메트르 신부가 처음 주장한 빅뱅 우주론을 설명하면서 “빅뱅의 시작에는 시간이 없었고, 플랑크 시간 이후에 시간이 생겨났다는 해석을 따라가면 ‘무로부터 창조’와 연관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랑크 시간은 물리적으로 의미가 있는 최소의 시간이다.

서강대학교 물리학 교수 김도현 신부(예수회) 역시 “적어도 물리학의 관점에 따르면 무로부터의 창조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시간이 특정한 출발점인 빅뱅 사건으로부터 출현한 후 지속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니온신학교 신학·물리학 로버트 존 러셀 교수와 물리학 이형주 교수도 ‘시간이 영인 상태(T=0)’에 대한 관점에 동의하면서 “빅뱅 우주론과 인류원리의 미세조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우발성’이 신학의 창조론과 과학을 연결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리학적으로 지적 생명체인 인간이 출현할 수 있는 우주탄생의 가능성은 극도로 희박한데, 현대과학은 아직 이런 우연, 즉 우발성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무로부터의 창조’를 둘러싸고 여러 종교의 신학적·철학적 관점과 대화하는 시간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심포지엄에는 개신교인 신학자·물리학자 등이 참가해 ‘무로부터의 창조’에 관해 가톨릭교회의 신학자·물리학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이형주 교수는 빅뱅 우주론을 루터의 ‘십자가 신학’에서 십자가에 매달리시고 숨어계신 하느님의 모습에 빗대어 눈길을 끌었고, 인도 푸나대학교 철학·과학·종교학 교수 크루빌라 판디카투 신부는 ‘인도종교의 맥락에서의 무로부터의 창조’에 관해, 가톨릭대학교 이향만 교수는 ‘도교의 무극과 무로부터의 창조’에 관해 발표했다.

심포지엄을 기획·주관한 신학과사상학회 회장 백운철 신부는 개회사를 통해 “과학적 가설이 현대인의 자의식과 삶의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현대에는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넘는 초학제간 비교연구방법론이 더욱 요청된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의 의의를 밝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축사에서 “이 심포지엄이 한국교회의 지성인들에게 종교와 과학 간 대화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좋은 자극과 격려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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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9-3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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