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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혜화동본당 ‘성 베네딕도 광장’ 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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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분위기가 느껴질 수 있는 당신의 자녀가 되겠습니다.”

7월 19일 오전 11시 교중미사 후 손희송 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 주례로 거행된 서울 혜화동본당(주임 홍기범 신부) 광장 축성식에 참석한 본당 신자들의 기도다.

혜화동성당 정문과 담벼락은 노후가 심했고, 비탈진 성당 마당의 아스팔트는 깨지고 패여 노약자들과 어린이들이 넘어지는 사고가 빈번했다. 또한 성모상은 성당 주차장 구석의 찾기 힘든 곳에 놓여 있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3개월에 걸친 공사를 진행했다. 성당 마당은 본당 주보 성 베네딕토를 따라 ‘성 베네딕도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이날 축성식을 통해 새롭게 거듭났다. 성모동굴도 광장 초입으로 이전해 본당 신자들을 맞이했다.

손 주교는 축성식 미사 강론에서 성당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중세시대에 지어진 성당을 보면 매우 웅장하고 아름답다. 그 당시에는 건축 기술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십, 수백 년에 걸쳐 지어진 것이다. 많은 시간과 노동이 필요하지만 힘을 합쳐 아름다운 성당을 지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성당이 천국의 모습을 미리 보여 준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 주교는 이어 “1927년에 설립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혜화동성당도 백동관과 성전 수리를 시작으로 광장과 아담한 성모동굴이 조성되면서 아름답고 품위 있는 성당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장의 본래 의미는 생각과 삶의 태도가 다른 사람들이 하느님을 중심으로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유럽에서 광장은 성당 앞에 위치한다”며 “혜화동본당 신자들도 하느님의 자녀라는 믿음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겨 천국 분위기를 풍기는 성 베네딕도 광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혜화동성당 성 베네딕도 광장은 교우들에게는 친교의 장소로, 어린이들에게는 신앙의 놀이터로 그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본당 이용연(안드레아) 총회장은 “비탈길 개념이었던 성당 마당이 광장으로 거듭나면서 평평한 반석 위에 성당이 세워진 것 같고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성모님이 계셔서 큰 은총을 받은 느낌”이라며 “본당 신자들도 머물다 갈 수 있는 광장이 생겨 모두 좋아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미사와 광장 축성식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교구 지침에 맞춰 철저한 통제 아래 진행됐다. 미사와 광장 축성식에 참례한 본당 신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열 체크와 명단 작성 후 입장했다.

본당 주임 홍기범 신부는 “온 세상이 코로나19로 혼돈의 시기를 맞이했지만 우리 모두 서로 힘을 합하고 위로하며 새로운 믿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했으면 한다”면서 “성 베네딕도 광장에 우뚝 서 계신 성모님은 우리를 이 혼란의 세상에서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한 “광장 공사를 시작하며 보낸 지난 3개월은 하느님 자비를 깨닫는 은총의 시간이었고 하느님 아버지의 역사하심을 온몸으로 느꼈다”며 “예기치 못한 험한 작업들의 연속이었지만 결국 본당의 옛터를 되찾고 아름답고 거룩한 광장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홍 신부는 광장과 성모동굴 조성을 위해 땀방울을 쏟아 낸 이들과 기도와 사랑, 정성으로 애써 준 모든 본당 신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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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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