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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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세, 그저 재미로 볼 뿐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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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새해 운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에는 직접 점집을 찾기보다는 사주 앱, 유튜브 타로 등으로 마치 게임을 하듯 쉽고 편하게 운세를 볼 수가 있어 점술 행위에 대한 접근이 쉬워진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으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점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한 포털 사이트를 보면 2021년 1월 현재 인기 분야 랭킹 1위는 운세/사주, 2위는 타로카드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3~5위는 세무, 법률, 노무 분야다.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점술이나 역술행위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이와 다르다.

2017년 서울대교구 사목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회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응답자의 76.4%가 토정비결이나 사주, 관상, 점, 타로 등의 미신 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재미 삼아 가볍게 운세를 보는 이들이 많은데, 사주나 점술을 금지하는 교회의 가르침을 보면 재미로라도 왜 이러한 행위를 하면 안 되는지 알 수 있다.

2019년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가 펴낸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는 사주팔자를 보는 행위는 한 사람의 일생이 태어난 시간에 따라 이미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또 “현대인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 심리적 위안을 얻고 ‘편한 삶’을 유지하고자 점술을 이용하지만, 점은 미신 행위로 우리가 참 하느님께 드려야 할 예배에서 벗어난다”고 덧붙였다.

인간은 자신의 운명에 예속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참된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자신의 삶을 펼치고 실현하도록 부름을 받았으며,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믿기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그 결과는 하느님께 맡기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라는 것이다.

점술 행위에 대한 금지는 성경에도 나와 있다.

“너희에게는 제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는 자와, 점쟁이와 복술가와 요술사와 주술사, 그리고 주문을 외우는 자와 혼령이나 혼백을 불러 물어보는 자와 죽은 자들에게 문의하는 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짓을 하는 자는 누구나 주님께서 역겨워하신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런 역겨운 짓 때문에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신다.”(신명 18,10-12)

또한 사도행전을 보면 사도 바오로가 점을 쳐서 큰 돈벌이를 하고 있던 하녀의 점 귀신을 쫓아내자 점을 보지 못하게 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사도 16,16-19)

교리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점술 행위를 하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 홍성남 신부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기본 심리”라며 “하지만 특히 심리적으로 취약하고 의존적인 사람들이 점을 보고 자신의 미래를 타인에게 맡기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신부는 “그나마 긍정적인 얘기를 들으면 다행이지만 부정적인 얘기를 듣게 되면 가뜩이나 마음 약한 사람들이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결국 무의식적으로도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며 점술 행위에 대한 관심을 단호하게 끊어버릴 것을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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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1-1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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