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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웃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 만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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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선교 체험이었지만, 저희에게 저마다 주어지는 부르심에 응답해 또 하나의 선교사가 되겠다는 열망이 싹텄어요.”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지부장 서경희 스테파노 신부, 이하 골롬반회)의 초대로 1월 16~23일 필리핀 루손섬 일원에서 단기선교체험을 한 청년들은 이처럼 “서로 다른 삶 속에서 각자 ‘작은 선교사’로서 사랑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사명과 함께 여정을 마쳤다.

골롬반회는 더 많은 젊은이가 해외선교 현장에 쉽게 접근하도록 초대하는 SIM(Society Invitation to Mission) 프로그램의 일부로 단기선교체험을 진행한다. SIM 프로그램은 선교 현장 체험, 실무, 봉사 및 정의·평화 활동으로 이어지며, 참가 청년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교 성소를 식별하고 지구촌 연대 의식을 바탕으로 신앙적 성장을 이룬다.

해외선교에 관심 있는 청년 7명은 7박8일 여정 동안 소외된 필리핀 이웃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 삶 속에 스며드는 선교에 나섰다. 거리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일일 급식을 펼치는 날에는 현지 가족들과 홈스테이를 했다. 선교사들 도움으로 자립의 길로 나아가는 산악 토착민족을 방문할 때는 도로 없는 길을 뚫고 깊은 숲으로 걸어갔다.

골롬반회 주요 선교 현장인 제3세계, 아이들이 배고픔과 학대로 고통받는 곳에서 청년들은 끔찍한 가난을 경험했다.

“6살 정도의 여자아이가 먹을 수 있는 양 이상의 밥과 수프를 자꾸 더 달라고 졸랐어요. 알고 보니 막 걸음마를 뗀 동생들을 먹이려던 거였죠. 숟가락도 제대로 못 쥐어 흘리는 게 더 많아 아무리 먹여도 양이 모자랐던 거예요.”

열악한 위생과 환경은 견디기 어려웠지만 청년들은 현지 선교사들을 따라 자기 삶에서 이웃들과 하나 되는 사랑을 나누는 기쁨을 되새겼다. 10년 이상 에어컨 없이 현지인과 같이 가난한 삶으로 들어가던 한 선교사처럼, 선교 성소는 아직 몰라도 가난한 이들과 장벽 없는 사랑을 주고받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평신도 선교사 관심자 모임에 참석해 온 박성희(안토니아·37·서울 한남동본당)씨는 “가난 속에 계시는 주님을 만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식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준희(도미니코·23·의정부 호원동본당)씨는 “나를 희생해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내 삶을 사랑으로 나눴다’는 긍지로 삶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희 신부는 “청년들이 선교사가 되지 않더라도 자기 삶 속 선교사가 되어 이웃과 지속적으로 관계 맺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는 삶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선교 성소가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탄력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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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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