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가톨릭교회 주교단이 ‘탈핵’을 통한 평화건설의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일 양국 주교들은 13~15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제18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을 열었다. ‘탈핵’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모임은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원전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가톨릭교회의 탈핵 운동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하는 자리였다.
한국 측에서는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등 23명, 일본 측에서는 주교회의 의장 이케나가 준 대주교(오사카대교구장), 오카다 다케오 대주교(도쿄대교구장) 등 18명이 참석했다.
이번 모임은 ▲한일 양국의 핵발전소 현황 및 가톨릭교회의 입장에 대한 발표 ▲핵발전소의 문제점과 탈핵 운동의 방향에 대한 강의 ▲월성 원전 방문 ▲기념미사 등으로 진행됐다.
14일 경주 양남성당에서 봉헌된 기념미사에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의 터전 지구를 잘 살리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작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탈핵을 통해 우리 삶의 터전이 안전하고,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이 우리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인 15일 오전 양국 주교들은 그룹 토의에 이어 전체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와 일본 주교회의 의장 이케나가 준 대주교는 2014년 한일주교교류모임 20주년을 앞두고 주교들이 양국의 신자들을 위해 노력하는 의미 있는 모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다음 모임은 2013년 11월 12~14일 일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