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가톨릭 사회교리에 입각, 핵발전에 대한 교회 가르침 제시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 주요 결정사항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주교회의 추계정기총회에 참석한 주교들과 주교회의 사무처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기산ㆍ장봉훈ㆍ이병호 주교, 김희중 대주교, 강우일 주교, 오스발도 파딜랴ㆍ염수정ㆍ조환길 대주교, 김지석ㆍ이기헌 주교. 가운데 줄 왼쪽부터 이성효ㆍ김종수ㆍ안명옥ㆍ김운회ㆍ이용훈ㆍ권혁주ㆍ유흥식ㆍ유수일ㆍ조규만ㆍ옥현진 주교. 뒷줄 왼쪽부터 이기락(사무처) 신부, 박현동 아빠스, 정신철ㆍ손삼석ㆍ황철수 주교, 류한영(이하 사무처)ㆍ변승식ㆍ이정주 신부. 임영선 기자
 
 주교회의가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핵(원자력)발전에 대한 가르침을 발표했다. 주교회의가 추계 정기총회에서 출판을 승인한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핵발전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성찰」은 △핵발전과 안전 △핵발전과 평화△핵과 교회의 가르침 △교회의 바람 등 9장으로 이뤄져 있다. 핵발전 찬성 측 주장을 먼저 소개하고 비핵ㆍ탈핵을 모색하는 반론, 핵기술ㆍ핵발전에 대한 교회 가르침과 우리 사회, 국민이 선택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17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자들이 책자를 통해 기술적ㆍ현실적으로 복잡한 문제를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가톨릭 사회교리에 입각해 교회가 핵기술과 관련된 문제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제시하고, 교회와 세상이 추구해야 하는 근본적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핵발전에 관한 가르침을 비롯한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 주요 결정사항을 살펴본다.



   ▶핵발전에 대한 가르침 발표

 이번 가르침 발표는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사고 이후 비교적 안전한 기술이라고 여겼던 핵발전의 위험성이 알려졌고, 교회 내에서도 핵발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주교들은 2011년 11월 일본 센다이교구에서 `생태신학`을 주제로 열린 제17회 한일주교교류모임에서 핵발전을 비롯한 환경문제를 폭넓게 논의했다. 모임을 마치고 일본 주교단은 핵발전 폐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한국 주교들은 개별적으로 지지 의견을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추계 정기총회에서는 한국천주교여자장상연합회가 탈핵ㆍ탈원전에 대한 주교회의 가르침을 요청했지만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주교회의의 입장 발표가 자칫 정치적으로 해석돼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주교회의는 2010년 3월 춘계 정기총회 후 교회 가르침을 바탕으로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후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하지만 핵발전 문제는 특정 정파에 관계없이 찬반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정치적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 주교는 "하느님께서 만들어주신 귀중한 보물인 자연을 온전히 지키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핵발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을 후대에 무책임하게 물려주는 것은 미래세대에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2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민관 합동 워킹그룹은 2035년까지 핵발전 전력생산 비율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22~29로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책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명박 정부가 2008년 수립한 제1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핵발전 설비 비중 41)과 비교하면 핵발전 비중이 현저하게 낮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강 주교는 "핵발전 비중을 줄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전력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시대에 현재 핵발전 비율을 유지하려면 핵발전소를 더 건설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국민과 전 세계 안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 사실상 확정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주교회의는 시복식 준비위원회 구성을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안명옥 주교)가 준비하도록 했다.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포지시오(Positio, 시성성 통상회의에서 안건의 최종 결정을 위해 보고관이 작성하는 최종 심사자료)는 지난 3월 교황청 시성성 역사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 1일 시성성 신학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신학위원회를 통과하면 보통 3개월 이내에 시성성 추기경 회의에 시복안건이 상정되고, 시복안건이 통과되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종판결이 이뤄지게 된다.

 강 주교는 "추기경 회의는 세세한 내용 검토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복 과정에서) 형식적 단계로 알고 있다"면서 "추기경 회의를 통과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시복에 관한 통보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식은 내년, 늦어도 2015년에는 거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명도회 장학금 운영

 주교회의 평신도기금운영위원회(위원장 김희중 대주교)가 설립한 `명도회 장학금`은 평신도 인재 양성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원회는 평신도 사도직 단체가 기탁해 조성된 재원을 바탕으로 2008년부터 운영된 평신도기금으로 그동안 공소 선교사, 군 선교사업, 평신도 선교사 단체 등을 지원해 왔는데, 내년부터 이 기금이 명도회 장학금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명도회 장학금 지원 대상자는 천주교 관련 학문을 전공하는 재학생(대학 입학 예정자)과 천주교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석박사 학위 과정 학생이며, 다른 기관 장학금을 지급받지 않는 학생이어야 한다. 다만 50 이하 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지원이 가능하다. 천주교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전임강사 이상 교원과 대학 부설 및 각종 연구소에 종사하는 연구원도 신청할 수 있다.

 김희중 대주교는 "평신도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교회가 평신도 인재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훌륭한 평신도들이 교회 울타리 안에서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천주교 신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명도회 장학금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위원회는 산하에 인재양성위원회를 구성해 인재양성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장학금 첫 지원 대상자들은 내년 1월 20일 평신도기금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선정한다. 장학생 4명, 학술지원 2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김 대주교는 "많은 분들이 장학기금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준다면 더 많은 평신도 인재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요청했다.

 
 ▶승인 및 보고 사안

 주교회의는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장봉훈 주교) 회칙 수정안과 교육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 회칙 개정안을 승인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3-10-2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3

1베드 4장 8절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많은 죄를 덮어 줍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