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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교회·세상이 실천할 ‘핵’ 해결 방향 천명

관련 소책자 발간 … 탈핵 입장 명시/ 2013년 추계 정기총회 결과물/ 교회 가르침 담은 사목·실천적 문서/ ‘핵’ 정보 및 대안차원 반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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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17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 소책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3년 추계 정기총회는 한국 주교단이 핵발전(원자력발전)이 야기하는 문제에 대해 보다 깊이 성찰, 교회와 세상이 실천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주교단은 핵발전에 관해 국민 개개인이 직접 객관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단순 성명서가 아닌 교회의 가르침과 성찰을 담은 소책자를 발간키로 했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17일 ‘우리는 생명을 선택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 “주교회의가 성명서를 대신해 소책자를 준비하게 된 것은 핵발전의 문제가 이해득실에 따른 ‘정책적 타협’이나 ‘강요된 희생’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한 국민 모두의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절제와 희생을 포함하는 각자의 결단을 통해서만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서도 강 주교는 “우리나라도 자손들의 생명권 문제라는 각도에서 핵 문제를 논의한다면 근본적으로 탈핵, 비핵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최근 핵발전을 완전히 중단키로 한 독일과 원전 건설을 포기한 이탈리아 정부의 입장 등을 제시했다. 강 주교는 또한 “핵발전은 예를 들어 도시인들의 재산권 보장이라는 명목으로 농어촌인들이 생명권을 짓밟히는 등 불의와 비윤리적인 문제점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하고 인간을 죽이고 퇴보시키는 것은 결코 발전이 아니라고 밝혔다.

아울러 강 주교는 “끊임없는 이윤추구의 구조에서 벗어나 근본적으로 새로운 문명의 출발을 이어가야할 때”라며 현대사회의 최대 과제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강조했다.

소책자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 - 핵발전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성찰」의 구체적인 제작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주관했다.

책자는 핵 분야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핵 관련 분야에서는 정보의 독점과 왜곡 등 ‘정보의 비대칭’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일반국민들은 핵발전에 관해 정부 당국이나 관련 기관에서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내용 외에 윤리적인 정보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소책자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은 ‘핵’에 관해 실천해야할 성찰과 판단, 행동 등을 담은 사목적·실천적 성격의 문서로서 가치를 지닌다. 각 설명이 신학 등 학문의 영역으로 확대되거나 다중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것 등을 피하기 위해 신학 및 성경 관점에서의 접근도 가급적 배제했다.

이러한 내용을 배경으로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에서는 핵과 관련한 기초적인 정보에 이어 핵발전의 유지와 확대를 주장하는 근거와, 비핵과 탈핵 및 대안을 모색하는 입장에서의 반론을 소개한다. 또 핵기술이 ‘구체적인 생활환경’ 가운데 하나임을 고려, 핵기술을 사회생활의 근본가치 즉 진리와 자유, 정의, 사랑에 비추어 성찰하고 판단,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문서구성은 「간추린 사회교리」 제568항이 제시하는 상황에 대한 지식, 현실에 대한 체계적 성찰, 선택들에 대한 판별 등의 핵심요소를 따라 마련됐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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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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