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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 손자녀 ‘신앙 전수자’로 나서야

서울대교구 사목국 ‘손자녀에게 신앙 이어주기’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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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 신앙교육을 위해 조부모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의정부교구 마재성지를 찾은 조부모가 성모상 앞에서 손자녀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백영민 기자



조부모가 손자녀들을 위한 가정 신앙 교육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회 안에 부상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보는 가정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경제활동에 치우친 ‘30·40세대’를 대신해 ‘60·70세대’가 신앙 대물림을 위한 ‘신앙 전수자’로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조재연(서울대교구 면목동본당 주임) 신부는 1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서울대교구 사목국이 마련한 ‘손자녀에게 신앙 이어주기’ 주제 특강을 통해 “오늘날 현대인 가정에서는 조부모가 부모와 협력해 손자녀들의 ‘신앙 지지자이자 격려자’가 돼야 한다”며 “경제활동으로 바쁜 자녀 가정에 ‘하느님의 숨결’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이는 신앙의 가치를 더 깊이 알고 체험한 조부모들”이라고 전했다.

조 신부는 “자녀들에게 공부나 성공을 주로 이야기하지만, 정작 신앙의 가치와 체험을 이야기하진 못하고 있다. 조부모들은 성당 활동과 미사 참여에 열심이지만 자칫 손자녀 신앙교육의 중요성은 놓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며 “손자녀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인품과 신앙을 키우도록 조부모가 그들에게 ‘하느님 물’을 들이는 신앙의 담금질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은 ‘최초의 신앙학교’다. 그러나 먹고 살기 바빠진 오늘날 가정들은 ‘작은 교회’로서의 힘을 잃어가고 있다. 자녀들의 공부, 취업, 성공의 가치에만 치우친 게 현실이다. 거기다 바빠진 부모들마저 미사 참여와 신앙생활이 저조해지면서 교회 구성원 구조는 어르신이 많은 ‘역피라미드 구조’가 된 지 오래다. 이처럼 ‘신앙 단절 현상’이 일어나는 오늘날 가정에서 조부모가 ‘제2의 교리교사’가 돼야 하는 이유다.

조 신부는 “조부모가 신앙을 통해 삶의 위기를 극복했던 체험, 삶의 보호자로서 하느님, 미사 참여와 기도하는 방법 등 ‘가정의 신앙 문화’를 꽃피우는 협력자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방법은 △중요한 시기에 가족이 함께 미사에 참여하는 문화 만들기 △손자녀 위한 축복기도 생활화 △가족 세족례 △저녁기도 함께 바치기 △신앙 체험 대화 나누기 △성당 단짝 친구 만들어주기 △세례ㆍ첫영성체 중요성 일러주기 등 다양하다. 조부모의 신앙교육은 단순히 ‘성당에 잘 나가는 자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가 가르치는 인생의 참된 가치를 전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 같은 가정 형태의 변화에 따라 최근 ‘조부모의 역할’에 특히 주목해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2019년 사목교서의 초점을 ‘가정’에 두고, 조부모의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교구는 ‘선교의 기초이며 못자리인 가정 공동체’란 주제의 사목교서에서 “조부모 역시 자신이 선물로 받은 신앙을 후손들에게 선물하려고 애써야 한다”며 “자손들이 신앙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며 그들을 도울 수 있도록 모범이 돼달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 지침으로 △매일 가정기도 바치기 △매 주일 복음 나누기 △대화와 기도로 소통하기로 가정 교회를 이루도록 전하고 있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위원장 손희송 주교) 여성소위원회도 ‘손자녀를 위한 신앙 코칭 가이드북’(가제) 소책자를 내년에 발간할 계획이다. △손자녀 태교를 위한 출생 전후 가족기도 △세례명 의미 알려주기 △손자녀를 위한 발 씻김 예식 등 조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담은 내용으로 구성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부모와 부모는 자녀들에게 ‘믿음의 사투리’로 신앙을 전수해야 한다”며 “노인들이 가족과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지혜와 경험으로 신앙을 전수하고 다음 세대를 가르치자”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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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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