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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벽의 ‘성교요지’ 위작 가능성 높아

미국 개신교 선교사가 쓴 한자교본 「쌍천자문」 베낀 별쇄본으로 판명… 진위 논란 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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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벽 요한 세례자

 

 


오랫동안 저자의 진위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이벽(요한 세례자, 1754~1785)의 ‘성교요지’가 19세기 중국에서 활동한 미국 선교사 윌리엄 마틴(1827~1916)이 저술한 선교사를 위한 한자교본 「쌍천자문(雙千字文)」을 베껴 쓴 가짜로 확인됐다. ‘성교요지’가 실려 있는 이승훈(베드로)의 「만천유고」 역시 가짜라는 주장도 확산되고 있다.

이벽의 ‘성교요지’ 진위 문제는 고 최석우 몬시뇰과 한국순교자연구소장 윤민구(수원교구 원로사목자) 신부에 의해 교회 안에서 공식 제기돼 왔다. 특히 윤 신부는 2014년 출간한 「초기 한국천주교회사의 쟁점 연구」를 통해 ‘성교요지’와 「만천유고」를 가짜라고 주장하며 그 논거를 밝혔다. 하지만 가짜임을 확인해 주는 원전을 찾지 못해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져 왔다.

그런데 지난 5월 18일 장로회신학대에서 열린 아시아기독교사학회 학술대회에서 동서그리스도교문헌연구소 김현우 연구원과 김석주 부소장이 공동발표문을 통해 “이벽의 ‘성교요지’는 윌리엄 마틴이 쓴 「The Analytical Reader」란 책에 나오는 「쌍천자문」 내용 일부를 빼서 쓴 별쇄본”이라고 밝혔다. 이에 윤민구 신부와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조한건 신부가 각자 두 책의 내용을 비교 검토한 후 논문 발표 내용이 맞는 것을 확인했다.

조한건 신부는 “정약종의 「주교요지」와 달리 이벽의 ‘성교요지’는 초기 교회 문헌에 전혀 언급되지 않아 진위 문제가 논란이 돼 왔고, 이미 학자들 사이에선 이벽의 ‘성교요지’는 가짜로 정리된 상태였다”며 “이번에 그 원저자와 원전을 확인한 만큼 이제 이벽의 ‘성교요지’를 말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신부는 “지금까지 이벽의 ‘성교요지’를 주제로 발표된 연구 논문들은 신학 논문이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역사학적 관점에서 사료비판이 끝난 만큼 앞으로 나올 연구 논문에서는 오류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신부는 이어 “「쌍천자문」의 내용 일부를 베껴 ‘성교요지’를 만든 이가 왜 이벽을 저자로 내세웠는지 앞으로 연구하고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흥미를 보였다.

이승훈의 「만천유고」 역시 2016년 6월 16일 수원교구에서 개최한 ‘「만천유고」와 ‘성교요지’ 등에 대한 종합적 고찰’ 심포지엄에서 서종태 전주대 사학과 교수가 “「만천유고」에 있는 ‘만천시고’에 실린 70수 가운데 이승훈의 저작으로 분명히 단정할 수 있는 시는 한 편도 없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만천은 이승훈의 호다. 최근에는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가 한국일보 연재물 ‘다산독본’에서 “‘만천시고’에 수록된 시의 상당수가 양헌수(1816~1888) 장군의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종태 교수는 “긴 여정이 끝났다”며 “사료를 활용하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만천유고」와 이벽의 ‘천주공경가’에 관한 진실도 보완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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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7-2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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