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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지닌 파스카 신비와 의미 재조명

제2회 가톨릭전례학회 학술발표회, 장례 예식 때 감사·찬미의 전통 다시 살릴 것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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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그리스도교도 전통 안에서 장례는 기쁨의 장이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하늘나라에서 새로 태어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장례식은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억압에서 자유로 ‘건너간다’는 의미를 지닌 ‘파스카’(pascha) 신비를 누리는 시간이었다. 장례식에 초대받은 이들은 부활을 상징하는 흰옷을 입고 파스카와 관련된 시편과 감사의 찬가를 불렀다.

하지만 중세 때부터 장례예식에서 파스카의 의미는 대폭 축소됐다. 속죄와 참회의 측면이 강조되면서 죽음 이후의 심판과 형벌에 대한 두려움이 두드러졌다. 1614년 통일된 「로마 예식서」에서도 장례예식이 지닌 파스카적 요소는 대부분 빠졌다. 이후 1960년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장례식의 파스카 의미를 복원하기까지 장례예식에선 슬픔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11월 위령 성월을 앞두고 열린 제2회 가톨릭전례학회 학술발표회에서 발표자들은 죽음이 지닌 파스카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례예식 때 슬퍼하기보다는 감사와 찬미를 노래했던 전통이 좀더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완희(인천교구 서운동본당 주임) 신부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새 장례 예식서 제1항은 ‘교회는 장례식을 통하여 파스카 신비를 경축한다’고 선언한다”고 했다. “공의회 이후 출간된 장례 예식서와 장례 미사 경문에서는 중세에 이르러 사라지거나 축소됐던 파스카적 요소들이 상당히 복원됐다”면서 “사목자들과 교우들이 장례에서 파스카적 전례 거행이 가능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윤석(의정부교구 광릉본당 협력사목) 신부는 신자들이 바치는 위령기도인 ‘연도’의 뿌리가 되는 「텬쥬성교례규」(이하 「천주성교예규」)를 새롭게 평가했다. 특히 「천주성교예규」가 「로마 예식서」를 성실히 따르면서도 빛의 도열을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조문자들의 능동적 참여를 꾀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허 신부는 유가족이 시신을 묻을 때 촛불을 들고 관 주변을 둘러싸며 기도를 바치는 장면은 “부활의 상징성을 보존하면서도 촛불을 드는 것이 성직자들에게 국한된 역할이라는 틀을 깨고 이를 평신도에게 부여한 사고의 전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허 신부는 “「천주성교예규」는 유교 전통 장례 예절의 흐름을 보존하면서도, 보편교회가 제시하는 표준예식의 빛 안에서 평신도 중심의 예절서로 재구성됐다”며 “「천주성교예규」가 중국 한문본 「聖敎禮規」(성교예규)의 단순 번역본이라는 종속적 주장은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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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0-2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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