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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궁금해요]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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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종(善終, mors bona, mors sancta)[선ː종]

-임종 때 병자성사를 받고 대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일.


성당에서 신자의 부고를 들으면 ‘선종’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너무 자주 사용해서 어려서부터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이들은 ‘선종’이라는 단어가 교회 안에서만, 특히 한국교회 안에서 사용하는 말이라는 것을 잊고 살 정도다.

1880년 우리나라에 들어온 프랑스 선교사들과 조선인 신자들이 함께 편찬한 한국어-프랑스어 사전 「한불자전」에 따르면 선종은 ‘착한 죽음’, ‘거룩한 죽음’을 의미한다. 이 말은 이탈리아 출신의 예수회 중국 선교사 로벨리 신부가 저술한 「선생복종정로」(善生福終正路)에서 온 말로 보인다. 책은 삶 안에서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착하게 살다가(善生), 복되고 거룩한 죽음(福終)을 맞이할 수 있도록 바른 길(正路)로 가길 권고하는 신심서다.

이 책이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1876년 5월 훗날 제7대 조선대목구장을 역임한 블랑 신부의 서명이 들어있는 필사본이 있는 것을 볼 때 이 무렵부터는 이미 ‘선종’이라는 말이 알려졌을 것으로 보인다.

선종이라는 말은 죽음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한눈에 보여주는 말이다. 교회는 죽음은 죄의 결과라 가르친다. 하지만 “사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필리 1,21)이라고 고백한다.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그리스도 덕분에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은총을 간직하고 죽은 사람들은 주님의 죽음에 들어가는 것이니,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006항)

성사들은 매순간 우리를 그리스도의 죽음과 접하게 만든다. 세례성사는 은총생활에 들어가는 입문이며, 은총은 우리의 죽음을 그리스도다운 죽음으로 만든다. 또한 교회는 병자나 죽을 위험에 있는 환자에게 병자성사를 거행한다. 병자성사는 병자의 영적인 건강에 생기를 불어넣어, 그가 죄를 고백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죄를 사해 죽을 때에 선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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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0-29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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