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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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는 하느님의 일 하도록 뽑혔음을 기억하라”

서울·의정부교구 사제서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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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거행된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에서 성인호칭기도가 흐르는 가운데 수품자들이 바닥에 엎드려 기도하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긴장감 속에서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행사 규모를 최소화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서울대교구와 의정부교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우려 속에서도 사제서품식을 거행하고, 새 사제들이 하느님의 착한 목자로 살아가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서울대교구는 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사제서품식을 거행하고, 교구 사제 26명과 국제선교회 1명 등 새 사제 27명을 배출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 28)을 주제로 열린 서품식에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서울대교구 주교단, 사제단, 신자 5000여 명이 참여해 새 사제의 탄생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염 추기경은 훈시를 통해 “여러분 자신이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사람을 위하여 사람 가운데에서 뽑히고 임명되었음을 기억하라”면서 “참된 사랑과 한결같은 기쁨으로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직무를 수행하며, 자신의 것을 찾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따르라”고 당부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서품식이 끝나고, 새 사제들의 부모들이 제대에 오르자 감사와 축하의 박수가 쏟아졌다. 염 추기경은 축하식에서 오랜 기간 사제 양성에 힘써준 대신학교 교수 신부들을 비롯한 본당 사제들, 신학생들 식사와 빨래를 도맡아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박수로 전했다.

새 사제 이현섭 신부의 어머니 양순옥(마리나, 노원본당)씨는 “아들이 신학교에 입학할 때 유방암에 걸려 두 달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살아서 아들이 사제가 되는 모습을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감격해 했다. 양씨는 “투병생활을 하면서 평생 아들에게 받아야 할 효도를 다 받았다”면서 “이제는 교회의 사람으로 겸손한 사제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큰아들(강계원 신부)과 둘째 딸에 이어 늦둥이 막내 강규원 신부를 봉헌한 이인순(라우렌시아, 83, 중림동약현본당)씨는 “장사하며 6남매를 키우느라 바빴는데 주님 덕택으로 큰 기쁨을 누린다”면서 “이 나이가 되도록 살아 있을 줄 몰랐다”고 기뻐했다. 강규원 신부보다 19살 많은 누나 강선미(로사,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수녀회) 수녀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에 감사하고, 어떤 어려움에도 하느님의 신뢰하는 행복한 사제가 되길 바란다”며 축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긴장감에도 서품식은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감염 예방을 위해 서품식장 입장시 신학생들은 모든 참가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정상 범위를 웃도는 경우에는 입장을 제한했다. 서품식장에는 손 세정제를 비치했으며 마스크를 나눠 주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또한 행사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품식 후 마당에서 열렸던 본당별 축하식과 안수 예절은 각 본당에서 진행했다. 가톨릭평화방송은 이날 서품식에 참석하지 못한 신자들을 위해 서품식을 TV와 라디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 의정부교구는 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사제서품식이 거행되고 있다. 새 사제 8명은 18일부터 사제 소임을 시작한다. 도재진 기자

 


의정부교구도 앞선 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2020 사제ㆍ부제 서품식’을 거행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11)를 주제로 거행된 서품식에서는 문주석, 박성호, 박준, 백상렬, 오정석, 전솔이, 정영빈, 홍승한 부제가 사제품을 받았고, 신학생 7명이 부제품을 받았다.

서품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와 수품자 가족 3500여 명이 참여해 새 사제들이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닮은 참된 봉사자로 사제의 길을 걸어가길 기도했다.

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강론에서 “사제는 주님께서 부르신 존재이며 당신의 사제가 되도록 기름을 부어 축성하셨고 가난한 이들과 아픈 이들, 마음 부서진 이들을 싸매 주라고 파견되는 사람들”이라고 뜻매김했다. 이 주교는 “여러분은 이제 하느님의 집인 성전에 머물며 성전을 지키고 제단을 삶의 중심 삼아 제단에서 매일 미사를 드리고 말씀을 선포하며, 신자들을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일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착한 목자가 되기 위해서는 신자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까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새사제 문주석 신부의 아버지 문해갑(안드레아, 양주백성본당)씨는 “오늘 이 은총의 시간을 허락해 주시고 주님의 영광스러운 사제직에 오른 새 신부님들과 부제님들을 당신의 도구로 뽑아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기쁜 마음으로 새 신부님들과 부제님들을 위해 늘 기도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새사제 홍승한(후곡본당) 신부는 “교회를 위해, 신자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사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품식에는 외아들을 하느님께 봉헌한 박준(고읍동본당) 신부의 부모와 고읍동본당 신자들이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후곡본당은 세 명의 사제를 배출해 큰 영광을 누렸다.

이날 서품식으로 의정부교구 사제는 228명으로 늘었다. 새 사제들은 9일 출신 본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한 후 18일부터 발령 직무에 따라 사제 소임을 시작한다. 한편, 이날 서품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다소 긴장된 분위기였다. 먼저 본당 차원이 아닌 개별적으로 서품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명단을 작성하도록 했다. 또한 서품식장에 입장하는 모든 사람은 열 감지기를 통과해야만 입장이 가능했다. 고양시에서 지원한 마스크 4000개와 손소독제도 곳곳에 비치했다.

이기헌 주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내외가 온통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서품식을 치르게 되어서 무척 조심스럽고 긴장됐다”며 “오늘 이 행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느님과 수고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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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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