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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들이 바라는 참 사제의 모습은…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특별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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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내 성직주의 문화 개선을 위해선 무엇보다 가난과 절제의 예수님 삶을 살고자 하는 성직자의 성찰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 교회의 시노달리타스 구현을 위해선 교회 내 모든 구성원의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성직주의’(聖職主義)를 주제로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가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cpbc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시노달리타스, 성직주의 성찰과 나눔’을 주제로 성직주의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견해를 나누는 대담을 최근 마련했다.

의정부교구 사목연구소(소장 변승식 신부)가 지난해 10월 첫 번째로 발간한 사목자료 시리즈 「성직주의: 성찰과 나눔」 필진인 허영민(의정부교구 신암리본당 주임) 신부ㆍ이현숙(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수녀ㆍ박문수(프란치스코) 박사가 자리해 △한국 교회 성직주의의 현실 △사제들의 고민 △사제와 평신도 권위주의 △성직주의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성직주의는 본래 교계 제도 안에서 성직자인 사제의 성사와 직무의 권한을 뜻하지만, 이를 권위적으로 남용하거나 공동체 정신을 저해하는 데 행사될 때 비판하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한국 교회가 교구 단계 시노드를 거치면서 가장 많이 거론된 주제 중 하나도 성직주의였다.

허영민 신부는 대담에서 “성직주의의 위험은 공동체에 분열을 일으키고 신자들에게 상처를 주며, 결국 사제 자신도 마지막에는 상처를 받게 되는 데 있다”며 “오늘날 교우들이 바라는 겸손하고, 절제된 삶, 신뢰를 주는 사제로서 살아가기 위해 가난과 예수님의 삶을 성찰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계속 걸려 넘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정부교구 사목연구소 초빙연구원 박문수 박사는 “성직자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1980년대 이전에는 성직자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지만, 민주화를 거치고 수평적 문화로 평등을 강조하면서 교회의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제도가 시대 흐름과 어긋나게 됐다”고 전했다.

이현숙 수녀는 “권위는 필요하지만, 권위주의는 권력이 되고 만다”면서 “사제는 특별히 공인된 힘을 가지고 있기에 성직주의를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사제로서 참다운 영향력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박 박사는 “사제 권위주의와 평신도 권위주의는 평신도들의 수동적 성향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면서 평신도 스스로의 책임 의식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신부는 “사제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을 강요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 수녀는 “평신도는 교회와 세상에 다리를 놓는 존재라는 측면에서 신자로서 배움의 길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양성된 평신도들이 교회 내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대담에 나선 패널들은 교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도 거듭 강조했다. “각자의 정체성을 깊이 의식해 공동체의 힘을 모으고, 서로가 지닌 교회 직무를 존중하며, 교회를 위해 무엇이든 이야기하고 나누는 풍토를 조성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담은 cpbc 플러스와 가톨릭평화방송 유튜브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정리=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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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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