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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정 축복장 받은 신현덕씨(수원교구) 가정

"화목·봉사의 바탕은 신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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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종 후 성당 마당에서 기도하고 있는 신현덕씨.
오른쪽 사진은 막내딸 가족과 함께 한 신씨 부부.
 
성가정. 쉽지 않은 과제다. 하지만 가능하다. 수원교구 안성본당 신현덕(히지노·86) 이정애(데레사·76)씨 가정이 그 증거다.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12월 30일 이 가정에 성가정 축복장을 내렸다.

경기도 안성 지역 신자들은 신현덕 할아버지를 ‘살아있는 성인’으로 부른다. 46년 동안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당 종을 쳐온 종지기. 매일 다섯번 이상씩, 주일에는 아홉번 이상씩 쳐야 하는 고된 일이다. 생활의 중심이 ‘신앙’에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

눈이 오면 새벽 3시에 성당에 나가 눈 치우는 사람도, 성당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도 신 할아버지다. 막내딸 신효명(헬레나·42)씨는 “성당하면 아버지가 생각나고, 아버지 하면 성당 종소리가 떠오른다”며 “아버지는 평생동안 성당과 신앙에서만 행복을 찾으셨고, 물질적 의미의 행복과는 거리가 멀게 살아오신 분”이라고 말했다.

신 할아버지의 이같은 신앙에는 아내의 역할도 한몫 했다. 의정부 교구장 이한택 주교의 고모. 대녀가 100여명에 이르는 이정애 할머니는 지금도 본당 성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버스를 대절해 대녀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오기도 했다.

부부의 신앙은 고스란히 딸들에게 전해졌다. 서울에 사는 맏딸은 본당에서 구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푸른군대, 레지오 등 활동에도 열심이다.

매년 200권 이상씩 책을 사서 이웃에게 선물하는 일도 하고 있다. 둘째 딸도 수원교구 가톨릭사진가협 총무로 봉사하고 있으며 셋째 딸은 본당 홍보분과 및 자모회 활동을 하고 있다. 막내 딸도 수년 전 본당에서 최연소 30대 구역장으로 활동하는 등 이미 지역에선 유명한 신앙 인사다.

이렇다 보니 가족이 모이는 날이면 공동 기도가 습관처럼 됐다. 지난 7월 버스를 대절해 가족 여행을 떠날 때, 묵주기도와 아침 점심 저녁 기도를 거르지 않는 신씨 가족을 두고 버스기사가 “이런 가정은 처음 본다”고 했을 정도다.

신 할아버지의 신앙은 다섯 딸을 거쳐 손자 세대로 이어지고 있다. 막내 딸의 아들인 권재형(마르치아노·13)군과 동생 예형(요셉·12)군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물으면 늘 “할아버지”라고 대답한다. “내가 죽기 전에 손자 복사 서는 것 한번 보았으면 좋겠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선뜻 복사단에 지원하기도 했다. 재형군은 “할아버지가 사제가 되라고 늘 기도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꼭 사제가 돼서 할아버지의 신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행복한 성가정, 신 할아버지 가족의 신년 희망은 무엇일까. “가족 모두가 이 땅에서 하느님 뜻 따르며 착하고 바르게, 봉사하며 살다가, 마지막 날에 천당에 가는 것이죠.”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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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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