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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성모병원 보직자들과 교직원들이 1층 주출입구에 서서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환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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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서울성모병원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황태곤) 주요 보직자들과 교직원들이 아침 일찍 진료 시작 전부터 1층 주출입구에 나란히 서서 웃음 띤 얼굴로 고개를 깊숙이 숙여 인사하며 환자를 맞이한다.
요즘 서울성모병원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현관 입구에서 정중하고 공손하게 환자를 맞는 교직원들 태도에 어리둥절해진다. 호텔이나 백화점 뺨치는 극진한 `영접`을 받은 사람들은 과연 여기가 병원이 맞는지 잠시 혼동을 일으킬 정도다.
외래 진료센터나 병동 어디를 가도 고객들에게 상냥하게 웃으며 인사한다. 무엇보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진료나 회진 때 환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자세하게 설명한다.
또 초진환자(병원을 처음 찾은 환자)들이 병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1대1 안내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환자를 태우고 온 택시기사들에게도 커피, 둥굴레차 등 음료를 무료로 대접한다.
교직원들은 모두 오른쪽 가슴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배지를 달고 있다. 서울대교구가 고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고자 펼치는 `감사와 사랑운동` 일환으로 보급한 것이다.
사실 서울성모병원 교직원들의 친절함이야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김 추기경을 진료하고 간호하며 투병과정을 지켜봤던 서울성모병원 교직원들에게 추기경이 남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씀은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김 추기경이 선종 직전까지 투병의 고통으로 힘들어 하면서도 의료진들에게 항상 `고맙습니다`는 말을 잊지 않으셨던 따뜻한 분임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황태곤 병원장은 "교직원들 모두 김 추기경님이 남기신 사랑과 감사의 고귀한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환자 중심의 친절 진료와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