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스티커를 판매하는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은 최근 깜짝 놀랄 전화를 한 통 받았다. 한 단체에서 무려 스티커 3000장을 주문한 것. 스티커를 판매한 이래 가장 많은 매수를 주문한 이 단체는 경북 영천시청 가톨릭신우회(회장 허정근 요한)였다.

　영천시청 가톨릭신우회는 3000장 가운데 영천시내 4개 본당에 본당 신자 수 만큼 1800여 장을 보냈고, 나머지 1200여 장은 공문을 통해 영천시청과 시청 관할 읍ㆍ면ㆍ동사무소 직원 전원에게 배부하면서 승용차나 눈에 잘 띄는 장소에 부칠 것을 권했다. 스티커 구입비 75만원(장당 250원)은 가톨릭신우회 회원 58명이 다달이 내는 회비로 충당했다.

　영천시청 가톨릭신우회 이현숙(로사)씨는 "김 추기경의 뜻을 잇는 `감사와 사랑 운동`이 종교와 상관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국민 운동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스티커를 나눠줬는데, 반응이 참 좋았다"며 "스티커를 받은 사람들이 스티커를 보면서 김 추기경님처럼 항상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