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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서울 해방촌본당 빈첸시오회장 선덕님씨

이웃 돕는 일 거창하게 생각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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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급 장애인 아들 둘과 함께 아주 어렵게 사는 시각장애인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저희가 어렵사리 주선한 개안수술을 받고 한쪽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 할머니가 `어쩌면 세상이 이렇게 선명하고 아름답냐`며 땅바닥을 두드리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어요. 그 후로는 예쁘게 화장하고 다니세요."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의 마당발`로 통하는 선덕님(유스티나, 56, 서울대교구 해방촌본당 사회복지분과장 겸 빈첸시오회장)씨는 "할머니가 그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겉으로는 한없이 유순해 보이는 선씨지만 다른 이를 돕는 일에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억척이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 관계자들을 발이 닳도록 쫓아다니는 것은 물론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나 방송국을 찾아가 도움을 호소하는 데도 망설임이 없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교육을 받아 이 방면에도 전문가가 다 됐다. 선씨 도움으로 기초생활수급자대상자로 선정된 이가 20여 명에 이른다.
 약국을 운영하던 선씨는 약국으로 서울주보를 가져다주던 단골손님 손에 이끌려 1998년 명동성당에서 당시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에게서 세례를 받았다.
 "주보를 주시던 분이 김 추기경께서 쓰신 책을 선물해주셨어요. `네 이웃을 버려둘 것인가`라는 김 추기경님 말씀이 마음을 깊이 울렸습니다."
 세례를 받기 전에도 가난한 이들에게 무료로 약을 나눠줄 만큼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선씨는 세례를 받은 후 본당 빈첸시오회에 가입함으로써 봉사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세례 받을 무렵 그만뒀던 약국을 다시 해보자는 친구의 권유는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왔다. 빈첸시오회에 이름만 걸어놓는다면 모를까, 약국 운영과 빈첸시오회 활동은 병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빈첸시오회 활동 대신 약국을 계속 했더라면 지금쯤 빌딩 한 채는 샀을 거라고 웃으며 말하는 선씨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너무 거창하게만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최선을 다해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에서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사진=전대식 기자 jf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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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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