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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사랑] 어려운 이 돕는 일에 언제나 발 벗고 나서는 안주현씨

봉사는 행복의 원천,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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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두렁 옆 비닐천막에서 병든 할머니와 살던 어린 형제가 있었어요. 제가 어렵게 수소문해 살레시오회 `나눔의 집`에 보냈는데 소아당뇨를 앓던 형은 제빵기술자로 성공했고, 동생도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요즘도 저를 `엄마`라 부르며 자주 찾아와요."

봉사에 몸 사리지 않는 억척 아줌마

 주위에서 `마당발 천사`로 통하는 안주현(엘리사벳, 65, 인천 주안1동본당)씨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이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억척 아줌마다. 주위에서는 안씨의 유일한 취미가 `봉사활동`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취약한 소규모 복지시설이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후원자를 모으는데 앞장서기도 하고, 복지관 등을 다니며 목욕ㆍ청소ㆍ빨래부터 호스피스ㆍ연령회ㆍ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봉사까지 안 해본 봉사가 거의 없다. 지금도 일주일에 3일은 만월종합사회복지관과 남동노인복지센터 등에 나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국어와 수학을 가르치고 공부방 어린이들의 학습지도를 돕는 한편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사랑의 등불` 전화상담 봉사자로 25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시부모를 모시며 집안 살림만 하던 안씨는 마흔 살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섰다. 당시 병원에서 쫓겨나 오갈 데 없는 행려환자 사연을 듣고 발 벗고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안씨는 무연고 홀몸 노인의 장례를 대신 치러주는가 하면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 관계자들과 가톨릭 의사 또는 약사들을 찾아가 도움을 호소하는데도 망설임이 없었다.

봉사할 능력 주심에 언제나 감사

 특히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거절해 본적이 없다는 소문이 나면서 멀리 부천ㆍ시흥 등에서도 홀몸 노인이나 버려진 아이들, 도움이 필요한 행려환자ㆍ미혼모들이 있으면 안씨를 찾아왔다. 안씨는 그때마다 이들이 의탁할 만한 복지시설을 수소문해 음성 꽃동네, 산청 성심원, 광탄 시몬의 집, 의왕 라자로마을 등 전국 방방곡곡을 안 다녀 본 곳이 없을 정도다.
 동사무소에 사회복지사도 없던 때라 복지시설과 병원, 관공서를 발이 닳도록 혼자 뛰어다니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덕분에 사회복지 전문가가 다 됐다.
 안씨는 "속된 말로 처음엔 `맨 땅에 헤딩`하는 식이었다"며 "봉사할 능력을 주신 것도 `감사`하고, 어려운 이를 돕는 일이 벽에 부딪혔을 때 방법을 알려주신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씨의 3남매 중 둘째 딸과 막내아들도 어머니 뜻을 이어받아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다.
 `남을 위한 봉사가 곧 나를 위한 일`이라는 안씨는 "온몸이 망가져 움직일 수 없어도 전화상담 봉사는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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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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