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희망을 주는 서울 성동장애인종합복관 해누리카페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빨간 떡볶이에 희망의 미소를 담아요." 해누리카페 훈련생과 윤문자 수녀가 떡볶이 양념장을 만들고 있다.
 


    "떡볶이 1인분, 컵 두 개에 나눠 주세요."
 혹한의 날씨가 이어지던 1월 15일, 해누리카페에서 일하는 윤정문(지적장애, 22)씨가 손님의 조금은 까다로운 주문을 받는다.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손님의 못 미더운 표정이 망설임 없이 음식을 나눠 담는 윤씨의 익숙한 손놀림과 웃음에 눈 녹듯 사라진다.
 서울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박정숙 수녀)이 운영하는 해누리카페. 이곳은 여느 카페처럼 커피와 생과일음료를 파는 곳이다. 좀 다른 것이 있다면 떡볶이와 어묵이 있고, 지적 장애인이 먹을거리를 만들고 직접 판매한다는 점이다.
 해누리카페는 "지적 장애가 있는 이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사회의 편견을 깨기 위한 지적장애인 훈련소다. 이곳은 1차 훈련을 마친 이들만이 발을 디딜 수 있는 선망의 장소다.
 복지관에서 선발한 지적ㆍ자폐성 장애인들이 3개월에서 6개월간 음식 만들기, 개인위생 관리, 손님 대하기 등의 교육을 받은 후 다시 선발된 이들이 카페에서 일하게 된다. 이들 훈련생이 착용하는 주황색 모자와 앞치마는 이곳을 찾는 장애인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해누리카페의 장점은 최고급 재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늘 웃으며 손님을 대하는 훈련생의 성실함도 한 몫을 한다. 여기에 장애인이 직접 배달서비스하며 자활과 고객확보를 동시에 꾀하고 있어 단골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해누리카페는 지난 2004년 성인 지적장애인을 훈련하고 자활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 7년간 카페에서 일한 훈련생은 30여 명에 이르고 대부분은 가족외식 전문점에 취업하는 성과도 올렸다.
 그렇다고 카페의 최종 목적이 단순한 취업은 아니다. 장애인이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 근무하고 장기 근무가 어려운 현실에서 더 많은 곳에 해누리카페를 개점하는 것이 복지관의 목표다.
 이 모든 것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배우는 것이 느려 수없이 반복해야 했다. 카페에서 못하면 다시 관내로 들어가 훈련을 받았다. 겨우 화폐단위를 익혀 계산할 수 있자 지폐가 바뀌어 1000원과 1만 원이 혼동돼 장사를 공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복지관과 자원봉사자, 장애인이 힘을 모아 자립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떡볶이 양념장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며 해맑게 웃는 훈련생 전영배(스테파노, 24)씨. 전씨의 꿈은 해누리카페 사장이 되는 것이다. 가끔은 계산이 틀려도, 배달 후 손님에게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잘못 건네도, 희망과 많은 이의 도움이 있기에 전씨의 꿈도 멀지 않게 느껴진다.
 직업재활팀 윤문자 수녀는 "장애인이 증가하지만 이들에게 일할 기회도 주지 않고 집과 시설에서 있으라는 것은 사회적 문제"라며 "장애인과 가족에게 자활의 꿈을 심어주는 해누리카페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 "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0-02-0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5

시편 17장 8절
주님의 귀를 기울이시어 제 말씀을 들어 주소서. 주님의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