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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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ㆍ베드로ㆍ요한ㆍ유다 서간 해설

믿음에만 머물지 말고 실천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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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날씨가 완연한 이 시기에 우리는 7통의 서간들, 「야고보 서간」, 「베드로의 첫째ㆍ둘째 서간」, 「요한의 첫째ㆍ둘째ㆍ셋째 서간」, 「유다 서간」을 만나게 됩니다. 이 서간들은 수신인으로 특정인이 아닌 보편 교회를 지목(예컨대, "세상에 흩어져 사는 열두 지파"(야고 1,1))하고 있기에 흔히 `가톨릭 서간`이라 지칭됩니다. 우리는 아래에서 이 서간들을 각각 편의상 「야고보서」, 「베드로 1ㆍ2서」, 「요한 1ㆍ2ㆍ3서」, 「유다서」라 부르겠습니다.

 (1)「야고보 서간」 저자와 저술 연대

 제대로 된 인사말이나 끝인사 없이 짧은 격언들로 구성된 권고문들로 이뤄진 「야고보서」 저자는 "하느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야고 1,1)입니다. 문제는 `야고보`가 누구인지 분명치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오늘날 학자들은 그리스어에 능통한 후대 어느 유다계 그리스도인이 주님의 형제 야고보의 이름을 빌려 사용했을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이 서간 저자가 바오로 사상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1세기말에 작성됐을 것으로 보는 것이 무난합니다.
 
   (2)「야고보 서간」 주제들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야고 2,14)라며 신자들이 믿음의 실천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한 「야고보서」는 크게 네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1)`완전하게 됨`, 곧 `의롭게 됨` 2)`지혜`, 3)`가난한 이들의 신심` 4)`믿음과 실천`.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 「야고보서」 저자는 믿음보다는 실천을 강조하기에 율법이 아닌 믿음에 의한 `의롭게 됨`을 가르친 바오로 사도를 반대하고 있다고 보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그는 바오로 사도의 이름을 팔아 아무런 실천도 없이 말로만 믿음이 있다고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설에게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을 올바로 전수해주고 있을 뿐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1코린 13,1).
 
   (3)「베드로의 첫째ㆍ둘째 서간」 저자와 저술 연대

 「베드로 1ㆍ2서」는 오랫동안 교회의 전통에서 베드로 사도 작품들로 인정을 받아 왔지만, 오늘날 학자들은 두 서간의 어휘나 신학이 서로 다르기에 저자들이 각기 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베드로 1서」는 바오로 사도 가르침에 정통한 로마 교회의 어느 신자에 의해 70~90년경에 작성됐고, 「베드로 2서」는 신약성경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후대인 125년경에 작성됐다고 보면 됩니다.

 (4)「베드로의 첫째ㆍ둘째 서간」 구조와 내용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적대자 악마가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킬까 하고 찾아 돌아다닙니다. 믿음을 굳건히 하여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1베드 5,8~9)라는 인상적인 말씀으로 더 나은 그리스도인이 되라고 격려하는 「베드로 1서」와 종말에 대한 올바른 가르침을 제시하려 한 「베드로 2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 1베드 1,1~2,3: 은총으로 새로 태어난 그리스도인.
 2) 1베드 2,4~10: 교회의 기초와 사명.
 3) 1베드 2,11~5,14: 참 그리스도인으로서 본분과 깨어 있음에 대한 가르침.
 4) 2베드 1,1~11: 그리스도인의 소명.
 5) 2베드 1,12~2,22: 거짓된 가르침에 속지 마라.
 6) 2베드 3,1~18: 재림에 대한 희망과 축복.

 (5)「요한의 첫째ㆍ둘째ㆍ셋째 서간」 저자와 저술 연대 및 장소

 언어와 문체는 물론 신학사상에서도 일치하는 「요한 1서」, 「요한 2서」와 「요한 3서」 저자가 동일한 인물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서」와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이 서간들 저자가 「요한복음서」 저자와 동일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같은 공동체 출신임에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이 서간들은 100년경에 `에페소`에서 작성되었을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6)「요한의 첫째ㆍ둘째ㆍ셋째 서간」 주요 신학

 「요한 1ㆍ2ㆍ3서」는 모두 주님의 강생을 부인하는 영지주의자들의 그릇된 가르침에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영의 식별`을 강조합니다. 아무 영이나 믿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참 `영`의 기준은 간단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셨다고 고백하는 영은 모두 하느님께 속한 영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지 않는 영은 모두 하느님께 속하지 않는 영입니다"(1요한 4,2~3).

 (7)「유다 서간」 저자와 신학

 「유다서」 서두에 저자는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야고보의 동생인 유다"(유다 1절)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서간이 빼어난 그리스어로 작성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저자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그릇된 가르침으로 혼란에 빠뜨린 거짓 교사들로부터 구하기 위해서 `유다`의 이름을 빌려 쓴 후대 어느 그리스도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유다서」의 거짓 교사들 역시 다른 서간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주님 강생을 부인한 영지주의자들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자는 공동체 신자들이 흔들리지 말고 성령 안에서 기도하며 "지극히 거룩한 믿음을 바탕으로 성장해"(유다 20절) 나아가라고 가르칩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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