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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동본당, ‘아버지 여정’ 통한 가정의 변화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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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바뀌면 가정이 바뀌고, 가정이 바뀌면 교회가 바뀌고, 교회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아직은 가부장적 잔재가 남아 있는 한국 사회 안에서 ‘아버지’의 변화는 또 다른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하지만 아버지들도 아버지 역할을 하기 힘들다. 어떻게 해야 좋은 아버지 또한 올바른 아버지로 살아갈 수 있는지 가르쳐주는 곳도 없다. 현대는 ‘부성 실종시대’라고 불릴 만큼 가정에서 아버지가 설 자리도 좁아지고 있다.

그런데 서울대교구 사목국 가정사목부(담당 박수환 신부)가 개발, 운영 중인 ‘아버지 여정’에 참가한 이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한번에 털어내고 있다. 일단 참가한 이들은 ‘멋진 아버지’의 습관을 익히고,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의사소통 방법과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춘다.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아버지로 살아가겠다는 결심도 다진다.

하루 3시간씩 4주간에 걸쳐 마련되는 ‘아버지 여정’은 가톨릭 고유의 ‘아버지 역할 재정립 프로그램’이다. 가정사목부는 지난해부터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 각 본당에서 ‘아버지 여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재와 봉사자 파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동작동본당(주임 김호영 신부)은 이러한 ‘아버지 여정’의 효과를 한눈에 드러낸 모범 본당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7월 10일, 본당 ‘아버지 여정’ 마지막 강의시간은 “나는 멋진 아버지입니다”를 확인하고 외치는 시간이었다. 이날 아버지들은 각자 가족들과 함께 강의실에 들어섰다. 노모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발을 맞춰 걷는 아들, 모처럼 아내와 팔짱을 낀 남편, 품에 안겨 떨어질 줄 모르는 아이를 안고 있는 아버지…. ‘아버지’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내 인생의 가장 귀한 보물은 가족들”임을 되새기고 사랑으로 함께할 뜻을 다졌다.

본당이 올해 처음 교구 지원을 받아 ‘아버지 여정’을 실시했다. 본당 주임 신부가 누구보다 먼저 교회 안에서의 ‘아버지 역할’에 관심을 갖고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덕분이었다.

이번 여정에는 참가자 연령대도 40~70대까지 다양했다.

김종성(다미아노·69)씨는 “자녀 양육은 끝났지만, 아버지 역할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멋진 아버지 역할을 하고 싶어 참가했다”고 밝혔다.

총 45명의 참가자 중 비신자 아버지들도 8명이나 됐다. 김 신부도 “‘아버지 여정’에는 비신자들도 참가할 수 있어, 간접 선교의 장으로도 의미 깊은 자리”라고 전했다.

한 주 한 주 여정이 거듭될수록 가족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고, 남성 또래끼리 우정을 나누는 기회도 얻게 됐다.

이에 따라 본당은 ‘아버지 여정’ 수료자들이 앞으론 ‘멋진 남편’으로도 설 수 있도록 ME 주말 참가를 독려할 방침이다. 또 수료자들을 중심으로 본당 ‘자부회’가 설립되도록 도울 계획이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조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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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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