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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내어놓다’ 소장품 팔아 캄보디아 성전 건립 돕는 착한 목자

서울대교구 방배4동본당 주임 이동익 신부, 사제 수품 40년 앞두고 바자 수익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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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익 신부(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방배4동본당 사랑 나눔 바자회를 개막하며 기뻐하고 있다.

 

 


“40년의 사제 생활을 돌아보니 털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더군요. 먼저 눈에 보이는 것들부터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늘 마음에 남아 있는 수많은 짐을 정리하게 되겠지요.”



신부 소장품과 신자 기부금, 협찬품 등

서울대교구 방배4동본당 주임 이동익 신부가 사제 수품 40주년을 앞두고 지난 세월 모았던 소장품들을 기꺼이 교회에 봉헌했다. 해외 선교와 생명 사랑 나눔을 위해서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 23,1)라는 구절대로 착한 목자로서 주님의 어린 양들을 위해 평생 봉사하는 것이 사제의 삶이라지만, 가진 것을 모두 기부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신부는 “사제들이 꼭 가져야 할 것이 뭐 있겠느냐”며 “그저 하느님께 받은 것을 훌훌 털고 가는 것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에 방배4동본당은 21일부터 이 신부를 비롯한 성직자들이 기부한 각종 소장품과 신자들이 모은 기부 물품, 1억 2000만 원 이상의 기부금, 기업 협찬품 등으로 사흘간 사랑 나눔 바자를 열었다. 목표 수익금은 2억 원. 캄보디아 센속성전 건립에 기부할 예정이다. 가톨릭대 초대 생명대학원장을 거쳐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산하 미혼부모기금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우리 사회 생명운동에 앞장서온 만큼 이 신부는 생명 사랑 나눔을 위해서도 봉헌한다고 밝혔다. cpbc 가톨릭평화방송 생명콘서트 제작과,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봉사기관에 각각 기부할 계획이다.

이 신부가 기부한 소장품은 수를 셀 수도, 금액을 매길 수도 없다. 이콘, 성물, 어느 일본작가에게서 구입한 도자기 작품들을 포함해 이 신부가 직접 찍은 사진까지 다양하다. 이 중에는 2000만 원을 호가하는 물품도 있다. 그러나 바자에서는 본래 물건값의 10분의 1에서 20분의 1 가격으로 내놨다.

그는 바자 개회 미사에서 “지난 1월 본당 사목회가 한국외방선교회 선교사들이 열성적으로 사목하고 있는 캄보디아를 방문한 뒤, 과거 우리 교회가 선교사들에게 도움받은 것처럼 우리 또한 세계 교회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됐다”며 “본당은 지역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설립됐는데, 그 지역사회는 우리 도움이 필요한 전 세계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교회와 생명의 가치 느끼는 축제로

본당 신자들은 바자 기간 이 신부의 소장품을 품에 가득 안고 성당을 나섰다. 기쁨에 겨운 그들의 얼굴을 보며 이 신부 또한 뿌듯함을 드러냈다. “신자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행복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바자로 신자들이 교회와 생명의 가치를 다시금 느끼고, 행복을 얻는 축제의 시간이 됐길 바랍니다.”

방배4동본당이 돕는 캄보디아 센속성전은 4월 17일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이 신부는 함께한 만큼 충만해진 마음을 전했다. “준공되고 나면 상당히 많은 사람이 방문할 것이란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기쁨이자 하느님의 기쁨 아니겠습니까? 여기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합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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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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