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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두산순교성지, 소통의 공간으로 가꿔야”

세미나 열고 성지 가치 등 재조명, 성지 본연의 모습 회복 작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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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열린 절두산순교성지 현안과 과제 세미나에서 안창모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연간 45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한국 가톨릭 교회의 대표적 순례지인 서울대교구 절두산순교성지(주임 원종현 신부)를 어떻게 보존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개발해 가야 할까. 교계ㆍ관계ㆍ학계 전문가들은 “절두산순교성지를 교회와 국가의 문화유산으로 모든 이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가꾸어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절두산순교성지는 2일 성지 교육관에서 성지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 성지 축성 및 봉헌 50주년과 국가 사적(제399호) 지정 20주년을 기념해 ‘절두산순교성지의 현안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소통과 통합, 합의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성지 보존에 있어 한국 가톨릭 교회의 200년 순교 역사를 되짚고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 속에 희생당한 성지 회복을 우선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성지 내 불필요한 것을 지워내고 주변과 통합해 성지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작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승회(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절두산순교성지는 1978년 강변도로, 1989년 당산철교 건설로 공간적으로 두 번의 순교를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안창모(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절두산 잠두봉은 일제 강점기와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서울 도심 개발로 회복 불가능할 만큼 훼손됐다”면서 “이곳의 역사성과 문화성의 접근을 통한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또 “성지를 가로지르는 서울 지하철 2호선의 진동과 소음이 성지의 경사면 암반과 단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당산철교의 보수 및 보강 작업과 근원적인 해결책인 지중화 사업도 지자체와 연계해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절두산순교성지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노출 유문암 지대에 세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질 전문가들은 “낙석 방지 등 안전성을 이유로 노출 유문암 표면에 시멘트나 화학 약품을 처리할 것이 아니라 원형을 보존하면서 낙석 위험 요소들을 미리 정리하는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황재하(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절두산 전면을 덮고 있는 유문암은 잘 깨지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지하철의 지속적인 진동이 암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근본적 대책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미래 지향적 성지 개발에 관해 “교회와 사회 간의 합의와 연대”를 강조했다. 절두산순교성지에 연간 45만 명이 넘게 방문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누릴 권리가 있기에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와 정부, 지자체와 합의해 개발 계획을 세워나가기를 당부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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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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