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본당/공동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반찬 나눔 3개월 간 준비… 이웃 만족도 100%

서울 거여동본당 반찬 제공 봉사 수혜자 설문조사 등 자료 쌓아 남거나 버리는 반찬을 최소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양재만(왼쪽에서 세 번째) 사회사목분과장과 정종석(왼쪽에서 네 번째) 회장 등 마리아회 회원들이 거여동본당 관할 구역 내 29명의 소외된 이웃에 전해질 반찬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쯤 되면 봉사 시스템의 완결판이다. 고객만족도 100 수준이다.

반찬 봉사에 앞서 반찬을 받게 될 수혜자 선정과 반찬을 담을 용기ㆍ배달가방 구매, 시식회, 봉사자 교육에 이르기까지 3개월간 철저한 준비를 거쳤다.

봉사를 시작한 뒤로는 반찬 나눔 평가회의나 수혜자 대상 설문조사, 제철 음식 위주 식단표 작성, 식자재 구매량에 대한 구매기준표와 양념 보관 현황표 마련 등을 통해 식단을 어떻게 짤지, 식자재와 양념 구매량은 어떻게 정하고 조절할지, 또 수혜자들이 원하는 반찬은 뭔지 계속 수요를 조사하고 남거나 버리는 반찬을 최소화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서울대교구 거여동본당(주임 김영춘 신부)에서 이뤄지는 반찬 봉사는 이처럼 불과 1년 6개월 만에 봉사 체계가 탄탄하게 짜였다.

3일에도 봉사는 어김없이 진행됐다. 아침 일찍부터 성당 지하 주방에 본당 사회사목분과 소속 마리아회에서 5명의 봉사자가 나와 당일 식단대로 버섯 파프리카 볶음과 무생채, 육개장을 조리했다. 육류나 생선 중에서 한 가지, 나물이나 조림 반찬 2가지에 불과하지만, 식당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봉사에 나선 정종석(아기 예수의 데레사, 61) 마리아회 회장을 포함해 다섯 봉사자가 기울이는 정성은 남다르다. 다들 반찬을 받게 될 29명의 수혜자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조리한다.

김정애(마리아, 49) 마리아회 총무는 “반찬은 매개일 뿐이고 소외된 이웃,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결손 가정 청소년들의 친구나 자녀, 말벗이 돼 주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귀띔한다.

마리아회와 번갈아가며 격주로 본당 레지오 마리애 ‘일치의 모후’ 꾸리아 8개 쁘레시디움도 반찬 조리 봉사 손길을 보탠다. 마리아회와 함께 사회사목분과에 소속돼 있는 나눔회도 반찬 수혜자 추천서가 들어오면 직접 가정방문을 통해 봉사 필요성을 확인한다. 배달 또한 백창미(율리안나)씨와 김원순(마리아)씨 등 15명의 배달 봉사단을 꾸려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배달 봉사자들은 인근 임대아파트와 반지하 방 등에 사는 소외된 이웃에 반찬을 배달하고 근황을 물으며 마치 가족과도 같이 정을 나누고 삶의 의지를 북돋우는 역할을 한다.

봉사를 위한 자원 동원 활동도 뛰어나다. 지난해 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박경근 신부)가 주관하는 ‘2018년 본당 사회복지 공모 지원 사업’에 응모, 올 한 해 480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물론 이 지원금만으로는 부족하지만, 절약해가며 본당 카페 운영 수익금이나 반찬 봉사 후원자 발굴 등을 통해 반찬 마련을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

양재만(알렉산델, 68) 사회복지분과장은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형제자매들을 직접 찾아가 먼저 소통하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설문을 통해서 확인하며 수혜자들에게 맞춤형 봉사를 하려고 한다”면서 “봉사를 1년 정도 해보니까 이제 식단이나 부식, 양념 등 자료와 설문 관련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손실 없이 수혜자들이 좋아하는 반찬 봉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일방적인 봉사가 아니라 상호 소통하는 봉사, 반찬 봉사를 통한 말벗 돼 주기와 돌봄 활동, 단순히 먹을거리를 해결해주는 봉사보다 같이 공감하고 삶의 희망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주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7-1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6

3요한 1장 2절
사랑하는 이여, 그대의 영혼이 평안하듯이 그대가 모든 면에서 평안하고 또 건강하기를 빕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