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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의 신앙과 지혜, 갈등없이 전할 수 없을까

주교회의 여성소위, ‘미래 세대 위한 신앙전수…’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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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세대를 위한 신앙전수,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 정기 세미나에서 유준 신부가 참석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조부모에게 자녀 양육을 맡기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육아정책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2017 어린이집 이용자 만족도’에 따르면, 어린이집 등ㆍ하원 전후로 부모 외의 인물이 돌보는 경우는 전체의 28.1를 차지했다. 이중 “조부모가 돌본다”는 응답이 95.9에 달했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위원장 손희송 주교)는 지난 4월 이러한 시대 흐름을 반영해 「할머니★할아버지는 신앙 길잡이」를 펴냈다. 여성소위원회는 책 발간을 계기로 11월 1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강의실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신앙전수,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열었다.
 

“삶의 경험, 지혜, 강인함 등을 이해하는 노년은 가장 우아한 시기다. 이런 유산을 물려줘야 한다는 점에서 손주를 얻는 것은 축복인 동시에 위대한 임무를 부여받는 것이다.”(프란치스코 교황)
 

‘조부모 세대의 신앙 전수’를 주제로 발제한 조해경(스텔라) 서울대교구 노인사목연구위원은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노년의 의미와 소명에 대해 설명했다. 조 위원은 노인 사목에서 본 신앙 전수의 의미와 방향을 조명했다. 그는 “노년의 시기는 파스카 신비를 더 깊이 깨달아 하느님 백성 전체를 위한 표양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면서 “가족사와 전통을 공유하며 세대를 통합시키는 역할을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세대를 향한 신앙전수의 핵심은 세대 통합에 있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은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진행한 세대공감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영유아 돌봄시설과 평균 연령 75세의 노인 보호센터를 한 건물에 두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하고, 쉬는 시간에는 운동장에 함께 나와 있을 수 있게 했다. 일정 기간이 지나 어린이에게는 노인에 대한 호의와 존중감이 생기고, 노인들은 불안한 행동이 감소했으며 에너지는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조 위원은 “세대 통합을 위해 교회는 모든 연령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한 세대의 신앙을 다음 세대로 전수하려면 3세대가 함께 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노인들이 주일학교 및 유아방 보조교사로 활동하거나 명절이나 어린이날, 성탄절에 세대가 어우러져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조 위원은 조부모들이 후손에게 신앙을 전수하며 기도하는 아일랜드의 ‘가톨릭 할머니ㆍ할아버지 기구’도 소개했다.
 

이에 앞서 기조강연을 한 손희송 주교는 “신앙이 후대에 전달되기 위해서는 이론이나 관습만으로는 부족하고, 마음이 움직여져야 한다”며 “먼저 신앙의 길에 들어선 이들의 모범적인 삶과 죽음은 뒤따라오는 이들의 마음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손자녀들에게 신앙을 전하는 것이 그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신앙 교육 없이 아이를 키우는 것을 ‘자유로운’ 교육이라고 여기지만, 엄밀히 따지면 ‘신앙은 중요하지 않다’는 부모의 확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영희(레베카) 수녀는 인보성체수녀회에서 진행하는 부모와 함께하는 첫 영성체 가정교리를 소개했다. 이어 수원교구 유준(산본본당 보좌) 신부가 첫 영성체 가정교리를 중심으로 ‘본당에서의 신앙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조부모들이 실질적으로 손자ㆍ손녀를 돌보며 느끼는 어려움과 신앙적인 고민과 갈등도 듣는 자리를 마련해달라’, ‘사회가 끊임없이 세대갈등을 부추기는데, 미성숙한 세대가 어떻게 통합할 수 있는가?’ 등 다양한 의견과 질문이 나왔다.
 

조부모들이 일상생활에서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할 수 있는 활동은 「할머니★할아버지는 신앙 길잡이」에 소개돼 있다. 단체 구입 문의 : 02-460-7641, 여성소위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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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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