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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참여하는 ‘꽃 신자’ 만개한 춘천 소양로본당

SNS 통해 헌금 모아 꽃 봉헌 교우들 이름 적어 본당 장식 미사 중단 후 50여 일째 고리 묵주기도로 연대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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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교구 소양로성당이 신자들이 봉헌한 꽃으로 장식됐다. 코로나19로 미사가 중단됐지만, 김현준 주임 신부는 꽃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소양로본당 사진제공

 

 


춘천교구 소양로성당(주임 김현준 신부)에 꽃이 만개했다.

‘성당 안에 웬 꽃이?’ 할 수 있지만, 성전 무릎틀 자리와 제단 위에 만개한 꽃들은 모두 신자들이 봉헌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넘게 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신자들이 답답한 심경에 마음만 졸이기보다 아름다운 꽃을 봉헌해 미사에 대신 참여시키고 있는 것이다.

카네이션, 안개꽃, 난, 장미 화분 등 다양한 꽃들이 소양로본당 성전에 가득하다. 미사 참여의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본당에서 낸 아이디어로 성당이 꽃밭이 된 것이다. 주일학교 학생들의 이름부터 가족 단위, 입원 중인 신자들의 이름까지 꽃마다 교우들의 이름도 빼곡히 적혔다. 제대 앞은 본당 설립 70주년 기념 성경 필사본이 자리하고 있다.

본당은 SNS를 통해 신자들이 1~3만 원씩 헌금으로 꽃을 봉헌하도록 했고, 교우 120여 명이 참여했다. 주임 김현준 신부는 매일 꽃 신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해오고 있다. 덕분에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가운데,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도 봉헌할 수 있었다.

신자들은 꽃 봉헌 외에도 ‘고리 묵주기도’를 통해 영적으로 연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성모 성월에 모든 본당 신자가 팀을 이뤄 참여하는 고리 묵주기도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미사 중단 기간에도 똑같이 각 가정에서 일사불란하게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고리 묵주기도는 교구 공동체 미사가 중단된 2월 26일부터 지금까지 50여 일째 지속되고 있다. 묵주기도 지향은 △코로나19 속 가족 건강과 안전 △본당, 지역 사회, 국가가 시련을 딛고 일어나기 위하여 △사순 시기 신심 실천 등 다양하다. 특히 올해 설립 70주년을 맞은 뜻깊은 시기에 본당 미사 참여 대신 대송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자들이 빠짐없이 매일 시간대별 묵주기도를 끊이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

본당 사제는 매일 강론과 말씀, 봉헌된 꽃 사진을 교우들에게 전송해주고, 신자들은 고리 묵주기도를 완료할 때마다 매일 사제에게 이를 전달해오고 있다. 전례의 어려움 속에도 꽃 봉헌과 고리 묵주기도로 소통하는 본당 신앙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간혹 성체 조배 등 기도하러 성당 오는 신자들도 자신이 봉헌한 꽃을 사진으로 담아 가며 본당과 함께하는 마음을 되새기고 간다.

김현준 신부는 “코로나19 상황의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 같은 사목을 통해 긍정적으로 즐겁게 기도하며 영적으로 연대하고 있다”며 “위급한 상황에서도 비대면 전례와 기도를 얼마든지 신자들과 해낼 수 있음을 느꼈으며, 미사 재개 때까지 ‘꽃 신자’들과 미사 전례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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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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