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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학산본당, 시골 마을 주민과 상생 문화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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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학산본당 총구역장과 평협회장이 학산 중고등학교 전교생 52명에게 햄버거를 전달하며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찬 신부 제공


시골 마을 주민들과 연대하며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본당 모습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청주교구 학산본당(주임 이선찬 신부)은 8일 학산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전교생 52명에게 햄버거를 전달했다. 지난 5월 어버이날을 맞아 학생들이 정성껏 준비한 손편지와 카네이션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한 기특한 모습에 대한 본당의 선물이다. 주임 이선찬 신부는 이 소식을 듣고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시험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햄버거를 전달했다.

작은 도시에만 가도 햄버거는 언제든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시골 마을인 학산면에서는 버스로 30분가량은 나가야 먹을 있을 정도로 귀하다. 누가 사다 주지 않는 이상 학생들이 직접 사 먹을 수 있는 경우도 드물어서, 햄버거라는 작은 나눔으로 큰 기쁨을 본당이 선사한 것이다.
 

학산본당 주임 이선찬 신부가 지난해 주님 성탄 대축일에 복사단 학생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찬 신부 제공


본당은 이번 행사와 같이 지역 사회 안에서 꾸준히 소통하는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본당 관할 구역 내에 있는 초등학교 3곳의 전교생 20명에게는 매 학기 30만 원씩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더구나 본당 신자 대부분이 어르신이고, 주일학교도 없어 넓은 의미에서 성소후원금 명목이다. 지역아동센터도 꾸준히 방문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신부는 “시골에서 아이들은 그야말로 보물 같은 존재”라며 “선교 차원에서 신자, 비신자 구분 없이 이처럼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본당은 지역 주민과 어르신을 위해서도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본당 신자 중 80가 과일 농장을 하고 있는데, 판매 과정에서 협동조합을 통한 직거래를 돕고 있다. 또 코로나19 이후 노인정에 갈 수도 없고, 혼자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서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신부는 “이곳 어르신들은 병원 한 번 가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시골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고 정책적으로도 유지되는 게 없는 현실에서 본당의 역할을 계속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골 본당 혼자 힘으로는 쉽지 않다”며 “도농 농산물 직거래 등 도시 본당들도 면 단위의 시골 본당들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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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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