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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추기경 13명 공식 임명 “부정부패 경계하라”

코로나19 위기 속 하객·축하식 없이 간소한 서임식 거행... 필리핀·브루나이 추기경 임명자는 화상 생중계로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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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28일 거행된 신임 추기경 서임식에서 미국 교회의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에게 추기경 서임장과 비레타를 건넨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CNS】



코로나19 대유행의 위기 속에 추기경 13명이 서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8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추기경 서임 미사를 주례하고, 새 추기경들에게 “하느님을 향한 희망과 변화를 위한 과감한 노력”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추기경이란 칭호는 신자들에게서 떨어져 높은 위치에 있다는 뜻이 아니다”며 “모든 형태의 부정부패를 경계해달라”고 적극 당부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전역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재확산 위기를 겪고 있어, 이번 추기경 서임식은 하객과 축하식 없이 45분 만에 간소하게 치러졌다. 더구나 신임 추기경 13명 가운데 필리핀의 호세 아드빈쿨라 추기경 임명자와 브루나이의 코르넬리우스 심 추기경 임명자가 코로나19로 여행길이 막혀 서임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이들은 서임식 장면을 화상 생중계를 통해 참여했다. 교황청은 두 추기경 임명자가 서임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공식적으로 추기경직을 받게 됐으며, 적절한 인물을 선정하는 대로 교황이 수여하는 비레타(진홍색 추기경 사각모)와 반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극심한 코로나 위기로 서임식에 참여한 나머지 추기경들도 2주간 이탈리아에서 자가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애를 먹었다. 미국 교회 첫 흑인 출신 추기경이 된 워싱턴대교구장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은 출국 직전과 로마 도착 후 두 번이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음성 판정이 나온 뒤에도 열흘간 격리 후 다시 검사를 받았고, 바티칸에 당도한 뒤 산타 마르타의 집에 머무는 동안에도 따로 식사했다. 추기경들은 서임식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띄어 앉았고, 가족과 지인 등 별도로 초대된 참여자들은 없었다. 각국의 동료 추기경들도 상당수 참여하지 못해 화상 프로그램으로 서임식을 참관했다.

새 추기경 가운데엔 흑인으로서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주의 철폐를 비롯해 인권, 사회 정의에 목소리를 내온 그레고리 추기경을 비롯해 파격 임명자가 많았다. 아프리카 르완다의 첫 추기경이 된 앙트완 캄반다 추기경, 인구 44만 중 가톨릭 신자가 2만 1000여 명에 불과한 이슬람 국가 브루나이의 첫 추기경 코르넬리우스 심 추기경 등이다. 2000년 사제품을 받은 꼰벤뚜알 수도회 아시시 준관구장 마우로 감베티 신부는 수도회 사제에서 곧바로 추기경이 된 인물로, 추기경단에서 가장 젊다.

교황은 이번 서임식 미사 중 강론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믿는 믿음의 사람들은 지상의 세속적인 우려들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며 “돈과 명성, 성공에 대한 걱정을 떨치고, 빛을 기다리는 중에 밤에 대해 불평하며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어 “추기경 지위를 커다란 특권으로 여긴다면, 양 떼들에게 결코 다가갈 수 없을 것”이라며 “하느님을 향한 희망, 변화를 위한 노력, 사랑을 위한 용기, 그리고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모두 깨어있어야 하며, 이웃에게 자선과 온정적인 봉사를 통해 세속적인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도 거듭 밝혔다.

새 추기경 13명 가운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 투표권을 가진 80세 미만은 9명이다. 이로써 보편 교회 추기경은 229명이 됐으며, 80세 미만은 128명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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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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