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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칼럼] 동티모르 국민의 소명을 되새길 교황의 사목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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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9월 동티모르를 사목방문할 예정이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동티모르를 처음 사목방문한 교황은 성 요한 바오로 2세였다. 그는 1989년 10년 동티모르를 방문했는데, 아직 동티모르가 아직 인도네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을 때였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동티모르 방문은 역사적 순간이었다. 교황은 수도 딜리에서 대중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의 방문은 동티모르 국민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 또 세계지도에서 동티모르의 위치를 알렸고 동티모르의 독립을 국제적 이슈로 발돋움시켰다. 교황의 첫 방문으로 동티모르 국민들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았고, 2002년 잔혹한 전쟁 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했다.

 

 

동티모르 국민의 98퍼센트는 가톨릭신자로, 동티모르교회는 독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 작은 신생국에 민주주의를 도입하는데 기여했다. 동티모르 국민들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문 35년 후 진행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티모르 사목방문이 자신들의 신앙을 강화하고 가난과 실업, 보건 시스템 미비, 정치·경제적 도전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동티모르가 변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동티모르에서 예수회가 활동한 지 225년째 되는 해다. 이 특별한 순간을 맞이해 예수회 총장 아르투로 소사 신부가 동티모르를 방문했다. 방문 기간 동안 그는 젊은이와 교회 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 총리를 비롯한 정치 지도자와 만났다. 이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방문으로 동티모르에 또 하나의 역사가 새겨진다.

 

 

두 교황의 사목방문에는 눈에 띄는 차이점이 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동티모르를 찾았을 때, 동티모르 국민들은 도전적인 상황에서 고통받았다. 구약성경에서 파라오의 압제에 고통받던 이스라엘 민족과도 같은 처지였다. 동티모르 국민들은 목소리를 내고 정체성과 존엄성, 권리를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었다.

 

 

현재 동티모르 국민들은 정치적 독립을 얻어 상황은 달라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엇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동티모르 방문 중 선포했던 내용, 바로 동티모르와 동티모르 국민들은 진정한 국가를 건설하고 떠오르는 해로 세계의 빛과 소금이 될 소명이 있다는 것을 재확인시킬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티모르 국민들에게 복음의 증거자가 되라는 소명을 확인시키고, 재확인시킬 것이다.

 

 

또한 현재 동티모르 국민들이 직면한 도전은 35년 전과는 다르다. 교회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치·문화적인 면에서도 다르다. 자유를 얻은 동티모르는 독특한 정치적 정체성을 보유하고 있다. 교회적으로도 동티모르에는 3개의 교구가 있고, 독자적인 주교회의도 있다. 구조적인 면에서 토대가 생긴 것이다. 따라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동티모르 사목방문은 좀 더 사목적이고 영성적인 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동티모르는 이미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서 정치적인 면에서 영감을 받았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동티모르를 방문해 축복했고, 문명화된 나라로 싸우고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로 일치하라고 당부했다. 이제 동티모르는 독립된 나라로 국가와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다. 또한 인프라 개발에도 전력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무엇을 더 원하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은 동티모르 국민들의 사고방식을 변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영적인 삶으로의 변화다. 이는 영성의 깊이를 더하고 증진시켜야 이룰 수 있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과 현재 우리가 가진 것에 정체해 있는 교회가 아니라 밖으로 나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만나는 교회가 필요하다. 복음의 가치를 문화에 심어 재복음화하고 동티모르 국민들을 재교육시켜야 한다.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새 지평을 열어 복음의 가치를 살도록 말이다.

 

 

 

 

글 _ 베냔시오 페레이라 신부 
예수회 동티모르 관구 소속 사제로, 동티모르 이냐시오영성센터 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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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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