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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수도생활체험학교 10년,베네딕도의 벗들 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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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베네딕도의 벗들 캠프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서원갱신식에서 촛불을 봉헌하고 있다.
 

 
▲ 최근 개최된 수도생활체험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기도와 영성을 배우다가 잠시 짬을 내 영적 쉼을 갖고 있는 체험자들
 

   10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본원.

 `베네딕도의 벗들`이 한여름 뙤약볕을 뚫고 여행용 가방을 끌며 하나둘 모여들었다. 지난 2002년 한국천주교회에서 최초로 마련한 수도생활체험학교 개설 10주년을 맞아 수도원에서 마련한 2박 3일 캠프 피정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올해 7월 말까지 총 34차에 걸친 수도생활체험학교를 통해 배출된 베네딕도의 벗들은 260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휴가철인데다 평일인 탓에 이날 피정 참가자는 20여 명 남짓했다.

 참가자는 많지 않았지만 같은 베네딕도의 벗들 출신으로 2003년 성 베네딕도회에 입회, 올해로 수도생활 10년 째인 박진형(비오) 수사가 형처럼, 오빠처럼 편안한 미소로 벗들을 맞았다.

 지난해 8월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수도생활체험학교에 참가했던 정윤흠(대건 안드레아, 24, 서울 구로1동본당)씨는 "벗들 모임을 통해 하느님께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계심을 체험했다"며 "특히 노동 프로그램을 통해 수사님들과 함께하면서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영적으로 끌리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 이성인(수산나, 28, 대구 김천 평화본당)씨는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성독)에 매료된 경우다. 지난해 8월 수도생활체험학교를 마친 그는 "렉시오 디비나와 침묵을 통해 삶을 돌아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했다"며 "특히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벗들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벗들 캠프는 서원갱신식을 시작으로 수도자들과 똑같이 미사와 기도, 성체조배, 렉시오 디비나 등을 하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새벽 4시 50분에 기상해 독서기도와 아침기도, 아침미사, 공동 렉시오 디비나, 낮기도, 저녁기도, 끝기도 등을 수도자들과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또 이미 체험한 바 있는 수도생활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신앙을 나눴다.

 수도생활체험학교는 침묵, 엄격한 규율, 관상(봉쇄) 등의 이미지로만 연상되던 수도자의 삶을 직접 체험케함으로써 일반 신자와 수도자의 거리를 좁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기도생활과 영성생활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 수도생활체험학교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제각기 마음밭에 `하느님을 찾는 열망을 품은` 벗들의 여정이기 때문이다.

 또 참가자들은 베네딕도의 벗들 기도모임과 성소자 모임 등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성소를 발견, 왜관수도원에만 10여 명이 입회했다. 수도생활체험학교는 젊은이에서 중장년층으로 대상을 넓히고 있다. 신자들 호응이 높자 살레시오회와 툿찡포교베네딕도수녀회 등 남녀 수도회들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박 수사는 "수도생활체험학교는 학업이나 일에만 몰두해 삶의 균형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내적 충만과 중용의 정신을 깨우쳐 주기 때문에 참가자 만족도가 높다"라며 "참가 대상을 가족이나 고교생에게까지 넓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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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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