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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가 `한국의 천주교`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의 옷을 입은 영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9월 28일 서울 성북동 수도회 본원에서 연 `제1회 순교자의 삶과 신앙` 심포지엄에서 김진소(호남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 신부는 "서구신학과 서구교회 문화에 종속돼 있는 한국교회에 한국 순교 영성이 뿌리내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할 것"이라며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한국 순교 영성에 뜻을 둔 사람들을 마음으로 끌어안고 한국 순교 영성이 한류 열풍을 일으킬 날을 기다리자"고 당부했다.
김 신부는 "신앙 선조들이 남긴 믿음살이를 이해하려면 조상들 시대로 돌아가 그 시대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조상들은 천주교로 전향하면서도 태어나고 자란 문화를 버리지 않고 하느님 신앙을 주체적으로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조상들의 믿음살이는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이며 한국만의 고유한 정서인 정(情)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유교의 효 사상과 정이 하느님 신앙과 합성돼 깊고 끈끈한 관계로 맺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김 신부 기조강연에 이어 최창현(요한)ㆍ강완숙(골룸바)ㆍ정하상(바오로)ㆍ황석두(루카) 성인과 순교자들 삶과 신앙을 주제로 한 발표로 이어졌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