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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병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김주명군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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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이제 한국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싶어요. 그거면 돼요.”

15살 김주명군은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한국에서 엄마와 함께 살게 됐다. 3살 때부터 10년 넘게 필리핀 외가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던 주명군. 추위와 더위를 견디기 힘든 벌레투성이 낡은 집에서 살지만,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수술까지 해야 했지만, 엄마와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 주명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명군의 어머니 라미레즈 안젤린시(36)씨는 2006년 한국인 남자와 혼인 후 한국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오래되지 않아 결혼생활은 파국을 맞았다. 큰 정신적 충격으로 라미레즈씨는 심각한 양극성정동장애(조울증)를 앓게 되면서 아이를 양육할 수 없게 됐다. 당시 3살이던 주명군을 이역만리 친정에 부탁해야만 했다. 오랜 시간 동안 아이를 맡긴 채 한국에서 생활했던 라미레즈씨. 주변의 필리핀 이주여성들이 자녀와 생활하는 것을 보며 남몰래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양극성정동장애를 이겨내기란 쉽지 않았다.
사랑의 힘이었을까? 드디어 라미레즈씨에게 한줄기 빛이 보였다. “약물복용을 잘 하면 자녀를 양육할 수 있겠다”는 주치의 소견을 받게 된 것이다. 라미레즈씨는 그 즉시 필리핀으로 가 주명군을 한국으로 데려왔다.

기쁨도 잠시, 아이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주명군의 팔이 부러지는 사고가 생겼다. 척골몸통과 요골몸통 골절로 수술을 해야 했다. 급한 치료는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한창 성장기인 주명군이 제때 후속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팔이 기형이 될 수 있다. 엄마의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계를 꾸리는 가난한 현실에서,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받기란 쉽지 않다.

주명이네 가정은 정부지원금과 엄마의 아르바이트비로 살아가고 있다. 라미레즈씨는 자신의 탈렌트인 영어와 한국어를 이용해 현재 교육청 알림장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외국인 부모들을 위한 번역 서비스다.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라미레즈씨는 앞으로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치는 언어강사로서 꿈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자신 앞에 놓인 벽은 너무나도 커 보인다.

“차라리 제가 대신 아프면 좋겠어요. 아들의 아픔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 엄마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인가요.”

주명군은 지난 8월 인근 초등학교 6학년으로 편입하며 이제 막 한국에서의 새 삶을 정식으로 시작하게 됐다. 의사소통이 힘들어 금방 친해지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훤칠한 외모에 맑은 눈빛을 가진 주명군은 아이들 사이에서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대교구 사회복지국 차장 허진혁(바오로) 신부는 “주명이네 가정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소득은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며 “주명군이 절망하지 않도록,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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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기간: 2022년 10월 19일(수)~2022년 11월 8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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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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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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