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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이 줄기 세포 연구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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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에 대한 관심이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유엔의 인간복제 전면 금지와 치료목적의 복제 허용에 대한 토의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재개 선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줄기세포 연구 찬반 논쟁 등 최근들어 줄기세포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보도 중에는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줄기세포 연구를 가톨릭국가가 막고 있고 이를 막으면 난치병 치료수단이 되는 줄기세포 연구가 걸림돌에 부닥치게 된다는 우려도 들어 있다. 가톨릭이 난치병 환자들의 희망을 막고 있는 것처럼 비치고 있는 것이다.
 
 ▲가톨릭이 줄기세포 연구를 무조건 막고 있나
 가톨릭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선 반대하지만 성체(成體)줄기세포 연구는 적극 권장한다. 줄기세포 하면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를 다 포함하는 것이지만 일반 언론은 배아줄기세포만이 줄기세포의 전부인양 보도해 왔다. 그러니 천주교가 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난치병 환자와 가족도 왜 우리 희망인 줄기세포 연구를 가로막느냐 고 항의할 정도다.


 ▲줄기세포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세포는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고 있더라도 50회 정도 분열한 다음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한다. 하지만 줄기세포는 무제한 분열 능력을 갖고 있으며 간이나 심장 등 구체적 장기를 형성하기 직전 단계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어 난치병 환자에겐 큰 희망이다.
 줄기세포는 연구 단계에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보다 광범한 분화 능력을 갖고 있어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성체줄기세포도 적절한 조건 아래서는 배아줄기세포 못지않은 분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그런데 배아줄기세포는 아직 질병 치료에 쓰인 적이 없다. 황우석 교수팀의 인간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 연구에 참여했던 문신용(서울의대) 교수는 지난 6월 서울가톨릭의사회의 생명윤리 심포지엄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환자 치료는 오늘 내일이 아니고 10년을 기다려야 일부가 가능하다 며 이에 대해 과장돼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성체줄기세포는 이미 질병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배아를 통해 줄기세포를 얻는 방법이 문제다. 이 방법은 불임치료를 위해 쓰고 남은 착상 전 배아(잔여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얻는 것과 동물이나 인간 난자에 핵을 제거한 뒤 사람 핵을 이식(체세포 핵이식)해 이를 통해 생성된 배아를 통해 줄기세포를 얻는 것이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수정 후 중추신경계가 나타나는 시기(14일께) 이전의 배아에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인간 생명이 수정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된다. 생명 존엄성을 최우선에 두고 있는 교회 입장에서는 생명을 희생시키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당연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도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 이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고 있어 현재 이 법 개정을 위해서도 힘을 모으고 있다.

   ▲대안은 없나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는 것이다. 성체줄기세포는 사람의 골수ㆍ근육ㆍ뇌 등에서 얻기에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 대표적인 것이 조혈모세포로 백혈병 림프종 및 각종 혈액 유전성 질환자 치료에 이미 활용되고 있다.

 탯줄이나 태반에서 얻는 제대혈 줄기세포도 있다. 미국 듀크대학 암치료 연구진은 사람의 제대혈 줄기세포가 손상된 장기 복구에 이용될 수 있음을 증명했으며 로마 성심대학 의학부도 탯줄 혈액을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3년 전 탯줄혈액은행을 개설했다.

 가톨릭교회가 대안없이 무조건 줄기세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이연숙 기자 mirina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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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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