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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에 주님 사랑을] 사제 릴레이 인터뷰 (6) 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 위원장 허근 신부

중독으로 피폐해진 영혼 주님 품으로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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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으로 피폐해진 영혼 주님 품으로 이끌어

▲ 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는 중독자들의 치료와 회복을 넘어 영적인 삶을 살도록 이끌고 있다. 사진은 허근 신부가 단주자 피정을 진행하는 모습. 서울 단중독사목위 제공






오늘날 사건ㆍ사고 뉴스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중독’이다. 알코올ㆍ게임ㆍ마약ㆍ음란물에 성형 중독까지. 우리나라 국민 8명 중 1명은 어디엔가 중독된 채 살아가고 있다는 이른바 ‘중독 사회’다. 이 같은 중독 문제에 드는 사회적 비용만 109조 원에 이른다.

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는 이처럼 다양한 중독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피폐해진 이들을 회복시켜 일상의 삶으로 이끄는 사회사목 기구다. 1999년 설립돼 올해 벌써 18년째를 맞았다.

설립 때부터 단중독사목위를 이끌어오고 있는 위원장 허근 신부<사진>는 9일 서울 중림동 단중독사목위원회에서 “중독은 개인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며 “지금도 주님이 아닌, ‘중독’에 희망을 걸고 참된 삶의 의미를 잃고 사는 이들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단중독사목위는 △중독자와 가족을 위한 치료 △심리상담과 영성 지도 및 피정 △출판 및 홍보 사업 △중독 관련 연구 개발 △중독 상담가 등 전문가 양성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주 정기적으로 ‘알코올 의존 치료’, ‘가족 치료’를 비롯해 중독 전문가를 양성하는 ‘중독학 전문학교’도 운영 중이다. 치료 및 상담 프로그램만 연간 2000여 회 실시하고 있다.

단중독사목위가 일선 중독 치료기관과 다른 점은 궁극적으로는 중독자의 ‘영성 회복’까지 돕는다는 점이다. 허 신부는 “참가자가 사회생활을 유지하며 치료를 병행할 수 있고, 무엇보다 중독자와 친밀한 유대 관계 속에 영적 회복을 이끌어내는 것이 단중독사목위 활동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허 신부는 중독 치료 참가자들과 자연스러운 나눔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고백하게 하고, 나아가 하느님과도 화해하도록 이끌고 있다. 점진적으로 신앙으로 회귀하도록 하는 작업을 통해 ‘중독→회복→영성적 삶’으로 나아가게 한다. 단중독에 성공한 이들이 단순히 “술과 도박을 끊게 됐다”는 말보다 “피폐해진 몸과 마음이 나눔과 기도로 채워지면서 하느님을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단중독사목위는 2014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에 ‘가톨릭 사랑평화의 집’을 마련했다. 도심 속 서울역 인근 쪽방촌 주민 150여 가구를 매주 찾아 도시락을 배달하며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활동으로 사목 영역을 넓힌 것이다. 이 사목 또한 중독 치료와 연관된다.

허 신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움 속에 살아가는 쪽방촌 주민의 80가 알코올 등 중독자들이 대부분”이라며 “도시락을 매개로 하는 ‘찾아가는 중독 치료’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독 사목이 치료와 상담을 넘어 나눔까지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허 신부는 “무조건 술과 도박을 끊으라고 강제하기보다 관계를 통한 회복이 신앙적인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다”며 “중독에 빠진 이들은 회복을 향한 끈을 놓지 말고, 가족과 주위 사람들은 손가락질하기보다 그들을 같은 하느님의 자녀로 여기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문의 : 02-364-1811, 서울 단중독사목위원회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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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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