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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경제 살리기 위해 잃어버린 자연의 마음 필요해”

제31회 가톨릭 에코포럼 절약과 녹색 실천 등 강조 생명을 살리는 경제 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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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발표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는 창조와 인류 발전에 이바지한 물의 근본적 역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교황은 특히 “우리의 바다와 대양을 미세 플라스틱 부유물이 한없이 떠다니는 쓰레기장이 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면서 생태사도직에 적극적으로 투신해줄 것을 교회 공동체에 당부했다.

9월 1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백종연 신부)가 주최한 제31회 가톨릭 에코포럼의 주제는 ‘생명을 살리는 경제’였다. 포럼은 공교롭게도 생수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얘기로 시작됐다. 9개 국가 11개 브랜드 생수 259개 중 93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는데, 생수병 1개에서 최대 1만 개의 플라스틱이 나왔다는 것. 심지어는 바다 치어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돼 플랑크톤, 새우 등을 먹는 치어와 바다 어류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까지 제시돼 교황의 가르침과 겹쳐졌다.

강수돌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가 뒤틀리는 원인을 △사람들이 자연의 영성과 야생성을 잊고 △생명 원리를 시장 원리로 대체하며 △인간적 필요나 충분함의 원리를 잃고 무한함의 원리를 수용해 돈 중독과 권력 중독, 일 중독, 경제성장 중독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특히 경제 운용의 여러 측면으로 이른바 ‘파이론’을 예로 들었다. 파이의 크기(Size of Pie)를 중시하는 경제 운용이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입장이라면, 1987년 민주화 이후 시민사회나 노동단체들이 주장해온 파이의 분배(Share of Pie) 문제가 경제 운용의 또 다른 측면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파이가 오염돼 있고 중금속 덩어리이고 미세 플라스틱투성이라면 허사가 아니냐?”며 “그래서 요즘에는 파이의 원천(Source of Pie)으로서 생명ㆍ평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살리자는 뜻에서 ‘생명을 살리는 경제’를 제안했다. “절약이 기본이고, 그다음에 사회적 차원에서는 정책이나 제도를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함께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생명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자연의 마음을 되찾고, 자연의 원리에 기초한 경제구조를 만들며, 나부터 실천하고 더불어 변화하는 삶과 마을공동체운동, 녹색환경운동에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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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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