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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미사 보러 왔다가 신선한 우리농산물 ‘득템’

매월 첫·셋째 주일 명동성당 마당에서 직거래장터 ‘우리농 명동 보름장’ 열려 부활대축일에도 장터 열려 신자들 호응

▲ 소비자들이 21일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우리농 명동 보름장'에서 각 교구 농민회의 유기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푸릇푸릇한 봄 먹거리가 가득한 농산물 장터가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열렸다.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이하 우리농)가 21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 들머리와 가톨릭회관 앞마당에 마련한 '우리농 명동 보름장'이다. 표고버섯, 삭힌 고추, 시래기, 각종 과일과 양념장 등 천막 아래 푸짐하게 쌓인 농작물은 시골 장터를 방불케 했다.

각 교구 우리농과 가톨릭농민회 분회 회원들이 직접 키운 농산물은 부활을 맞아 성당을 찾은 신자들과 명동 거리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시민들은 농작물을 사며 "민들레잎 살짝 데쳐 먹어도 맛 좋아요", "데쳐도 먹을 수 있어요? 저는 쌈 채소로만 먹어봤는데"라고 말하며 서로 요리 비법을 공유했다. 농민들은 정성으로 수확한 농작물을 얼마나 안전하게 얼마나 재배했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사고파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장터 한 편에는 알록달록한 천연염료로 섬유를 염색하는 체험부스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양파 껍질과 메리골드 꽃을 우린 노란 염료가 담긴 대야에 섬유를 조물조물 물들이며 염색체험에도 참여했다.

청주교구 가톨릭농민회 음성분회 이용희(마태오)씨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게 힘든데 땀 흘려 얻은 농작물을 도시에서 팔 기회가 주어져서 매우 감사하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제주교구 가톨릭농민회 서귀포분회 윤순자(아가타)씨는 "교우 분들이 농작물을 이용해 주시고 노고를 알아주셔서 특히 뿌듯하다"고 전했다.

김선희(프리스카)씨는 "미사를 드리고 나오면서 장터에 들렀는데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과일을 사게 됐다"며 기쁨을 내비쳤다. 윤현수(가우덴시오, 명동본당)씨는 "채소도 싱싱해서 오래가고, 유기농 달걀은 특히 믿고 먹을 수 있어서 정기적으로 우리농 보름장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가 매년 여는 우리농 명동 보름장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직거래장터를 열어 우리농 인지도를 확산하고, 생명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고자 마련한 장터로, 올해는 11개 교구 23개 분회 47개 농가가 참여했다.

서울 우리농 부본부장 이승현 신부는 "우리농 명동 보름장은 좋은 농산물을 수확한 농민들과 최고의 먹거리를 원하는 시민들이 만날 수 있는 농촌과 도시 간의 만남의 장"이라며 "특히 교회가 가진 생명의 가치를 담아 생명농업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자리"라고 말했다.

2019년 우리농 명동 보름장은 11월 17일까지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릴 예정이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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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4.2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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