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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희귀성 백혈병 앓는데다 두 살배기 아이도 전신 마비 베트남 출신 쩐 응억 주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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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 쩐 응억 주이(도미니코·32)씨는 가난을 극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릴 평범한 꿈으로 2013년 한국에서 취업했다. 그런 주이씨가 처음 들어간 직장은 화학약품을 많이 취급하는 곳이었다. 공장에서 일을 하던 주이씨는 건강이 악화됐고 2년 후 혈액암의 일종인 희귀성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하지만 회사는 보상은커녕 퇴사만 권유했다.

설상가상으로 2021년 태어난 둘째 아들 쩐 티 바어캉(도미니코·2)도 태어날 때 폐에 문제가 있었고, 그 결과 뇌에 산소 공급을 못해 전신 근육이 마비됐다. 아토피마저 앓는 아기는 스스로 가려운 델 긁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구강 기능도 마비된 갓난아기에게 분유를 먹이기 위해 위에 구멍을 내고 튜브를 삽입해야만 했다. 주이씨는 “기계 없이는 숨도 못 쉬는 여린 가슴에 뚫린 깊은 상처에 부모로서 생가슴이 찢겨나간다”고 한탄했다.

주이씨는 자신도 희귀성 백혈병을 앓고 있어 긴 시간을 일할 수는 없다. 그런 그가 배달 아르바이트라도 근근이 해나가는 건 아기 병원비와 생계 때문이다. 한국에서 유학하며 꿈을 키우던 아내 쩐 티 즈엉(마리아·30)씨도 아기와 남편을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 아내 즈엉씨는 “학업을 위해 벌던 돈이 남편과 아기 병원비로 들어간 지 오래”라고 담담히 말했다. 즈엉씨는 병간호로 고된 몸 누일 틈 없이 생계 때문에 고국 음식을 짬짬이 만들어 팔고 있다.

타향살이에 중병을 앓는 주이씨 부부가 벌 수 있는 수입은 많아 봐야 200만 원 남짓이다. 월세, 주이씨 수혈비, 아기 치료비, 분유와 기저귓값, 공과금 등 매달 190만 원이 생활비로 나가는데다, 예전에 아기 치료비로 급히 빌린 빚 1200만 원까지 감당하려면 부부의 수입으로는 턱도 없다. 주이씨는 “한창 부모 손길이 필요한 세 살배기 첫째아들은 끝내 베트남 본가에 떼어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기의 몸이 굳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재활 치료와 발달검사가 필요하지만 부족한 수입으로 생계를 꾸리다보니 시작도 못 했다. 청각장애도 있어 보청기를 이용해 언어훈련도 시켜야하지만 보청기 값도 비싸 엄두도 못 냈다. 주이씨는 “자식의 고통에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데 6~8주마다 120만 원씩 드는 내 수혈비가 야속하다”며 아픈 자신을 탓했다.

그래도 주이씨 부부는 신앙을 잃지 않고 주일이면 광주이주민지원센터를 찾아 빠짐없이 미사에 참례한다. 센터장 황성호(미카엘) 신부는 “주이씨 가족은 아빠도 아기도 중병에 시달리고 생활고마저 짓눌러도 서로 돕고 하느님을 간절히 찾는 사람들”이라며 “주님 손길이 누구보다도 필요한 아기를 위해서라도 독자 여러분이 하느님 사랑이 되어달라”고 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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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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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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