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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쓰러진 아내 곁에서 가족들 위해 고군분투

2019년 뇌출혈로 쓰러진 이상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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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두 아들을 두고 뇌출혈로 쓰러진 이상미씨가 5년째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2019년 9월 뇌출혈로 쓰러진 이상미(체칠리아, 52, 대구대교구 욱수본당)씨는 아직도 침대에 누워있다. 직장 동료들과 다과를 나누던 중 갑자기 발생한 일이었다. 남편 정문식(베드로, 55)씨가 당시 경찰서에서 온 연락을 장난 전화로 여길 정도로 준비 없이 닥친 상황이었다.

그렇게 의식 불명 상태로 생사를 넘나들다 17일 만에 깨어났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지금도 목에 구멍이 뚫려 대화도 어려운 상태다. 폐렴과 눈동자 떨림 등 간병인 없이는 단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위험한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그날 이후 정씨 가정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신앙 깊은 가정에서 두 아들을 낳고, 누구보다 화목하게 지냈던 터라 힘듦은 배가 됐다.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못하고 늘 베푸는 참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잘 돌보고 시어머니에게도 딸 같은 며느리였습니다. 그런 사람이 젊은 나이에 이렇게 돼서….”

정씨는 아내가 쓰러진 후 모든 시간을 쪼개서 쓰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간병비, 병원비, 생활비, 월세를 홀로 감당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어려워진 경기 탓에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간병비만 일주일에 100만 원, 병원비는 한 달 700만 원이 고정적으로 나간다. 월세를 내며 지내던 기존 아파트에서 나와 더 저렴한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자녀들의 정서도 걱정이다. 현재 고3, 중3인 두 아들은 한창 예민할 시기에 엄마의 부재를 오롯이 감당하고 있다. 엄마가 쓰러지기 전까지 하나같이 성적도 늘 최상위권이었던 두 아들은 리더십도 강하고 주변에 친구들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한순간 크게 무기력해진 두 아들을 담임선생까지 걱정하고 있다.

정씨는 “엄마의 빈자리를 최대한 느끼게 않게 하려고 매일 영상 통화도 하고, 주말마다 함께 병문안을 가지만, 병환으로 예민해진 아내와 아이들의 고통, 거기다 저 역시도 이 상황에 지쳐 짜증을 내기도 했다”며 가족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정씨는 끝까지 가정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돈만 받고 도망가거나 아내에게 욕설을 퍼붓는 간병인을 만나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우울증도 오고요.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아내를 지키고 싶습니다.”

정씨는 처음엔 하느님도 원망했지만, 지금은 매일 아침 기도를 바치고 주일 미사도 거르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그의 바람은 아내의 정서적, 육체적 건강과 아이들의 상처 치유, 진심으로 아내를 보살펴 줄 간병인이다. “우리 식구 4명이 전처럼 함께 미사에 참여할 수 있는 날만 온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후견인 : 이성억 신부(대구대교구 욱수본당 주임)

이상미 자매님의 건강이 회복되어 가족과 함께하는 날이 오길 기도드립니다. 가톨력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희망이 되어주시길 마음 깊이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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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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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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