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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강직성 척추염 앓는 김일홍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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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인 어머니를 봉양하고 어린 아들을 키우기 위해 고국 한국에서 건설 현장 목수로 수년간 일해 온 재중동포 김일홍(53)씨. 오직 가족을 향한 사랑으로 무거운 삶을 버텨온 그에게 중증 난치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강직성 척추염은 김씨가 지난 9월 두 차례 낙상으로 척추가 골절돼 받게 된 병원 검사로 발견됐다. 손재주 뛰어나 원래 전자기기 수리업에 종사하던 그는 편찮은 어머니와 자라나는 아이를 책임지기에는 벅차 중국에서부터 인력시장을 전전했다. 하지만 그때에도 특별한 건강 이상은 없었다. 다만 아프다는 걸 자각했을 땐 “기둥인 내가 무너지면 온 가족이 무너질 걸 알기에 진통제로 이를 악물 수밖에 없었다”고 밝힐 뿐이었다.

10월 2일부터 진행한 신경외과 입원 치료로 2297만 원에 육박하는 진료비가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해 앞으로 6개월간 추가로 의료비가 발생할 전망이다. 김씨는 “갑자기 앞이 안 보이는 증상에 안과 비용으로도 400만 원 남짓 발생했다”며 “하루아침에 가족의 기둥에서 짐이 돼버린 자신이 밉다”며 자책했다.

건강보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어 더욱 암담하다. 그는 올해 1월 비자 만기로 중국에 돌아갔다가 6개월 안에 재입국을 하지 못해 직장가입자로 유지되던 건강보험 자격을 상실했다. 설상가상으로 건강 보험 급여 제한을 풀기 위해서는 자격 신청을 위해 입국일로부터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김씨 스스로 납부 가능한 입원치료비는 거의 없다. 중국에 있는 어머니와 아들에게 월급 200여만 원의 대부분을 보내온 그가 갖고 있는 저축액은 600만 원 정도다. 그마저도 외국인 재등록 후 한 달 동안 자격 검증을 거쳐야 출금할 수 있다.

유일한 형제이자 똑같이 어머니 봉양을 위해 한국에서 일하는 누나 김월화(55)씨도 저축액 전액을 동생 치료비 중간 정산에 썼다. 그마저도 모두 충당이 안 돼 주변에서 빌려 병원비를 내고 있는 형편이다. 동생 간병 때문에 화장품 회사의 피부 미용사 일자리 수입도 하루아침에 끊어졌다.

김월화씨는 “알거지 신세에 생계도 막막하지만 동생이 영영 불구가 될까 억장이 무너진다”며 “이대로 중국으로 쫓겨나면 혼자서 어머니, 조카, 동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흐느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하느님이 뭔지 생각할 틈도 없었다”는 김씨. 그는 “우리 민족이 ‘약소(弱小)’한 이를 챙길 줄 아는 하느님을 닮길 바란다”면서 “나보다도 ‘약소’한 어머니와 아들, 누나를 위해서라도 치료가 너무나 간절하다”고 전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원목실장 최솔(세베리노) 신부는 “건강 보험 적용도 안 돼 후원 방법이 제한된 김씨를 돕고자 가톨릭신문 독자들에게 간곡히 호소한다”며 “가족을 위해 성실히 생활하는 김씨 남매에게 드리운 암흑을 걷어낼 사랑의 빛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3년 11월 1일(수)~11월 21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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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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