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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화마에 무너진 연변 왕청성당 복구 안간힘

이웃집 불 옮겨붙어 건물 3동 전소... 신자 수십 명 어렵사리 성전 재건... 사제관·공동체 건물 공사 힘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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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린 왕청성당.

 

 


지난해 6월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왕청현에 위치한 길림교구 왕청성당에 큰불이 났다. 뒤편에 홀로 사는 어르신 집에 누전이 발생해 전소하면서 불이 옮겨붙은 것이었다. 다행히 신자들이 떠난 저녁 시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을 끌 사람도 없는 게 문제였다. 성전을 비롯해 사제관·사무실 등 건물 3동이 모두 타버렸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신자들이 황급히 성당으로 달려왔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 때문에 많은 이가 오지도 못했다. 기둥과 벽체 일부만 남은 참혹한 모습을 본 신자들은 망연자실해 하며 눈물을 쏟았다. 문화대혁명 이후 50년 만에 재건된 왕청성당은 그렇게 순식간에 화마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왕청본당 공동체는 좌절에 빠져 있지만은 않았다. 조선족과 한족 불문하고 수십 명 신자가 일치단결해 성전 재건에 나섰다. 이들은 부지런히 화재 잔해를 치우고, 보수 공사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정성으로 시멘트 벽돌을 쌓아올렸고, 뻥 뚫린 천장에는 멋진 기와지붕을 새로 덮었다. 재건 자금 마련을 위해 인근 성당을 찾아 지원을 절절히 호소했다. 돈 벌러 중국 내 대도시나 한국으로 떠난 어른 신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고향으로 보냈다.

이렇게 전소한 성당을 다시 그럴싸하게 꾸미는 데만 한국 돈으로 9000여만 원이 들었다. 신자가 적고 재정이 열악한 왕청본당 공동체에는 상당한 거금이었다. 그러나 중대한 문제들은 아직도 많아 남아 있었다. 우선 감실과 성작·성합·성반 등 제구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했다. 게다가 사제관과 공동체 건물 공사는 손도 못 댄 상태였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새로 성구를 마련하고, 나머지 건물을 복구하는 데 5400여만원이 더 필요했다. 왕청본당 공동체에는 절대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조소령(아기 예수의 데레사, 65) 본당 사목회장은 “모든 교우가 온 힘을 다해 성전 만은 임시로나마 쓸 수 있도록 간신히 복구했지만, 사제관이나 멀리서 오는 신자들이 묵을 공동체 건물까지 공사하기는 정말 힘에 부친다”며 안타까워했다.

주임 주세창 신부는 “왕청현은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가장 넓은 데다 인구도 25만 명이나 되는 큰 현”이라며 “이 지역의 복음화를 이끌 왕청성당이 불에 타버려 교우들이 모두 정말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성전은 임시로나마 복구했지만, 어른들이 경제활동을 위해 타지로 떠나 어르신들과 아이들만 남은 탓에 나머지 건물까지 복구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힘겨운 상황에서도 신앙을 지키는 조선족과 한족 교우들이 성당을 재건할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한국 신자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길 부탁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후견인: 이종남 신부 / 서울대교구 성사전담사제·중국 나자렛선교회 지도
 

 

 

 

 


“왕청성당은 문화대혁명 때 연길교구 백초구성당이 파괴되면서 폐쇄됐다가 2006년에야 재건된 된 아주 작은 공동체입니다. 앞으로 성구도 마련하고, 사제관·공동체 건물도 복구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사랑을 부탁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 중국 연변 왕청성당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3일부터 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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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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